저島에서의 하룻밤
글 / 松山 차원대
왜가리가 지키던 죽방렴도
어둠에 잠기고
방파제 위의 낚시꾼들만
바다의 살을 탐하며
등댓불 같은 눈망울로
어둠 속을 주시했다
어부의 배는 조수를 따라가고
바늘에 꿰인 시간이
미늘 때문에 퍼덕거리는데
탱탱하던 낚싯줄에 요동이 치면
3차원과 4차원의 파문이 일고
낚시꾼의 눈에서는 불똥이 튄다
내가 너를 먹으랴
몸부림을 치며 비늘을 세워 보지만
이내 비린내만 남기고
먼바다의 깜박거리는 불빛처럼
무거운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늘 그렇듯이
일상은 머릿속의 잔영이 되어
바닷바람에도 잘 지워지지 않고
그렇게 그렇게
까만 밤바다에 스며들 즈음
새벽이 왔다
갈매기는 밤에 날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