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흘러 가는 곳
詩. 菁香 曺在善
그리움의 끝은 어디일까?
정처없이 떠 도는 하늘에 놓인 길
눈을 떠도 눈을 감아도
제자리에 맴도는 정지된 생각
찬서리 맞은 서녘하늘
기러기 줄지어 바삐 가는길
그 곳으로 따라 가면
그대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고요히 눈 감은 물위에
몸을 맡기는 단풍잎 하나
가슴에 담아 둔 손바닥 도장인가
옴짝달싹 못하는 내 그리움
내 그리움이 가는 곳은 어디인가?
거친 사내의 손에 이끌려 가는
눈물많은 사슴처럼
불쑥불쑥 다가오는
저 음침하고 남루한 다리밑 소굴인가?
밤마다 꾸는 나의 그리움은
아침햇살에 몸 숨기는 이슬은 아닌지..
달려가 그대 손 잡으면
그대 거짓말처럼 선채로 사라지는 신기루는 아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