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모음/운문-詩,시조 가을을 타는 남자 - 박정원 가을 타는 여자 / 유승배 素彬여옥 2013. 11. 26. 10:30 가을을 타는 남자 - 박정원 무너지고 싶다 무너져 세상 가장 낮은 자리에서 내가 이루어놓은 사랑이 아무리 높고 넓고 깊었더라도 마냥 무너뜨리고 싶다 무너뜨리어 사랑을 잃어 버린 이가 다시 결연히 쌓기 위한 디딤돌로 남고 싶다 그리고 나를 완전히 버렸다는 나와 절대로 무너지지 않기로 작정했던 나를 조용히 불러 세워놓고 새로 막 터져 돋아나려는 꽃눈을 위해 제몸을 던지는 낙엽처럼 이왕이면 사랑에 실패하지 않을 사람들의 견고한 떨켜가 되고 싶다 그럴까 그럴 수 있을까 죄없는 가을밤만 무너뜨린다 가을 타는 여자 / 유승배 가을은 억눌린 삶을 벙어리로 살아온 한 많은 여자들의 가슴에 깊은 사색의 병으로 찾아온다 중년을 지나는 여자의 가을 슬픔의 고갯길 넘고 행복의 오솔길 걸으며 아름다운 추억들 곱게 물들어 있어야 할 것인데 사랑 잎 하나 매달려 있지 않는 나의 인생나무는 고독의 언덕에 뿌리를 내리고 절망의 절벽에 비스듬히 서서 누군가를 기다리다 지쳐버렸다 몸뚱어리, 천근 만근 늘어지는 가을 타는 여자의 병 아름다운 사랑이 특효약이라는데 쓰디쓴 약만 삼키며 허공을 바라본다 커피처럼 들꽃처럼 향기로운이야기를 아름답게 쓸 수 있다면 진정한 행복이겠지요.. 때묻지않은 순수함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혹은 남들이 바보같다고 놀려도 그냥 아무렇지도 않은듯 미소지으며 삶에 여유를 가지고 살 수 있다수있다면,,, 가을의 시작인줄알았더니 창밖에 하얀눈발이 휘날리는 가을의 막바지네요.. 저작자표시 비영리 변경금지 (새창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