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숙의 행복한 시읽기]<445·끝>밥 먹는 풍경 [동아일보] 밥 먹는 풍경 ―안주철(1975∼ ) 둥그렇게 어둠을 밀어올린 가로등 불빛이 십원일 때차오르기 시작하는 달이 손잡이 떨어진 숟가락일 때엠보싱 화장지가 없다고 등 돌리고 동아일보 닫기
카카오톡 밥 먹는 풍경" data-url_info[desc]="밥 먹는 풍경 _안주철
둥그렇게 어둠을 밀어올린 가로등 불빛이 십원일 때
차오르기 시작하는 달이 손잡이 떨어진 숟가락일 때
엠보싱 화장지가 없다고 등 돌리고 손님이 욕할 때
동전을 바꾸기 위해 껌 사는 사람을 볼 때
전화하다 잘못 뱉은 침이 가게 유리창을 타고
유성처럼 흘러내릴 때
아이가 아이스크림을 사러 와
냉장고 문을 열고 열반에 들 때
가게 문을 열고 닫을 때마다
진열대와 엄마의 경제가 흔들릴 때
가게 평상에서 사내들이 술 마시며 떠들 때
그러다 목소리가 소주 두 병일 때
물건을 찾다 엉덩이와 입을 삐죽거리며 나가는 아가씨가
술 취한 사내들을 보고 공짜로 겁먹을 때
이놈의 가게 팔아버리라고 내가 소릴 지를 때
아무 말 없이 엄마가
내 뒤통수를 후려칠 때
이런 때
나와 엄마는 꼭 밥을 먹고 있다
" data-url_info[imageurl]="https://m1.daumcdn.net/thumb/T430x0ht.u/?fname=http%3A%2F%2Ft1.daumcdn.net%2Fnews%2F201507%2F31%2Fdonga%2F20150731030215195jero.jpg">카카오스토리 밥 먹는 풍경 _안주철
둥그렇게 어둠을 밀어올린 가로등 불빛이 십원일 때
차오르기 시작하는 달이 손잡이 떨어진 숟가락일 때
엠보싱 화장지가 없다고 등 돌리고 손님이 욕할 때
동전을 바꾸기 위해 껌 사는 사람을 볼 때
전화하다 잘못 뱉은 침이 가게 유리창을 타고
유성처럼 흘러내릴 때
아이가 아이스크림을 사러 와
냉장고 문을 열고 열반에 들 때
가게 문을 열고 닫을 때마다
진열대와 엄마의 경제가 흔들릴 때
가게 평상에서 사내들이 술 마시며 떠들 때
그러다 목소리가 소주 두 병일 때
물건을 찾다 엉덩이와 입을 삐죽거리며 나가는 아가씨가
술 취한 사내들을 보고 공짜로 겁먹을 때
이놈의 가게 팔아버리라고 내가 소릴 지를 때
아무 말 없이 엄마가
내 뒤통수를 후려칠 때
이런 때
나와 엄마는 꼭 밥을 먹고 있다
">페이스북 트위터 닫기
둥그렇게 어둠을 밀어올린 가로등 불빛이 십원일 때
차오르기 시작하는 달이 손잡이 떨어진 숟가락일 때
엠보싱 화장지가 없다고 등 돌리고 손님이 욕할 때
동전을 바꾸기 위해 껌 사는 사람을 볼 때
전화하다 잘못 뱉은 침이 가게 유리창을 타고
유성처럼 흘러내릴 때
아이가 아이스크림을 사러 와
냉장고 문을 열고 열반에 들 때
가게 문을 열고 닫을 때마다
진열대와 엄마의 경제가 흔들릴 때
가게 평상에서 사내들이 술 마시며 떠들 때
그러다 목소리가 소주 두 병일 때
물건을 찾다 엉덩이와 입을 삐죽거리며 나가는 아가씨가
술 취한 사내들을 보고 공짜로 겁먹을 때
이놈의 가게 팔아버리라고 내가 소릴 지를 때
아무 말 없이 엄마가
내 뒤통수를 후려칠 때
이런 때
나와 엄마는 꼭 밥을 먹고 있다
" data-url_info[imageurl]="https://m1.daumcdn.net/thumb/T430x0ht.u/?fname=http%3A%2F%2Ft1.daumcdn.net%2Fnews%2F201507%2F31%2Fdonga%2F20150731030215195jero.jpg">카카오스토리 밥 먹는 풍경 _안주철
둥그렇게 어둠을 밀어올린 가로등 불빛이 십원일 때
차오르기 시작하는 달이 손잡이 떨어진 숟가락일 때
엠보싱 화장지가 없다고 등 돌리고 손님이 욕할 때
동전을 바꾸기 위해 껌 사는 사람을 볼 때
전화하다 잘못 뱉은 침이 가게 유리창을 타고
유성처럼 흘러내릴 때
아이가 아이스크림을 사러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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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문을 열고 닫을 때마다
진열대와 엄마의 경제가 흔들릴 때
가게 평상에서 사내들이 술 마시며 떠들 때
그러다 목소리가 소주 두 병일 때
물건을 찾다 엉덩이와 입을 삐죽거리며 나가는 아가씨가
술 취한 사내들을 보고 공짜로 겁먹을 때
이놈의 가게 팔아버리라고 내가 소릴 지를 때
아무 말 없이 엄마가
내 뒤통수를 후려칠 때
이런 때
나와 엄마는 꼭 밥을 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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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주철-
둥그렇게 어둠을 밀어올린 가로등 불빛이 십원일 때
차오르기 시작하는 달이 손잡이 떨어진 숟가락일 때
엠보싱 화장지가 없다고 등 돌리고 손님이 욕할 때
동전을 바꾸기 위해 껌 사는 사람을 볼 때
전화하다 잘못 뱉은 침이 가게 유리창을 타고
유성처럼 흘러내릴 때
아이가 아이스크림을 사러 와
냉장고 문을 열고 열반에 들 때
가게 문을 열고 닫을 때마다
진열대와 엄마의 경제가 흔들릴 때
가게 평상에서 사내들이 술 마시며 떠들 때
그러다 목소리가 소주 두 병일 때
물건을 찾다 엉덩이와 입을 삐죽거리며 나가는 아가씨가
술 취한 사내들을 보고 공짜로 겁먹을 때
이놈의 가게 팔아버리라고 내가 소릴 지를 때
아무 말 없이 엄마가
내 뒤통수를 후려칠 때
이런 때
나와 엄마는 꼭 밥을 먹고 있다
[황인숙의 행복한 시읽기]<254>개와 고양이 [동아일보]개와 고양이―에쿠니 가오리(1964∼)늦은 밤술에 취해 돌아오는 길에토악질을 했지요깔끔하게 샤워를 했는데이불 속으로 파고들었더니자고 있던 남편이토한 냄새가 나라고 하더군 동아일보 닫기
카카오톡 개와 고양이" data-url_info[desc]="개와 고양이 _에쿠니 가오리
늦은 밤
술에 취해 돌아오는 길에
토악질을 했지요
깔끔하게 샤워를 했는데
이불 속으로 파고들었더니
자고 있던 남편이
토한 냄새가 나
라고 하더군요
개처럼 냄새도 잘 맡네
내가 그렇게 말했는데도
남편은 아무 대꾸가 없었어요
그래서 할 수 없이 나는
도둑고양이처럼 밤나들이를 하는 아내로군 이라고
혼자 중얼거리고는
잠이 들었어요 " data-url_info[imageurl]="https://m1.daumcdn.net/thumb/T430x0ht.u/?fname=http%3A%2F%2Ft1.daumcdn.net%2Fnews%2F201405%2F07%2Fdonga%2F20140507031009076.jpg">카카오스토리 개와 고양이 _에쿠니 가오리
늦은 밤
술에 취해 돌아오는 길에
토악질을 했지요
깔끔하게 샤워를 했는데
이불 속으로 파고들었더니
자고 있던 남편이
토한 냄새가 나
라고 하더군요
개처럼 냄새도 잘 맡네
내가 그렇게 말했는데도
남편은 아무 대꾸가 없었어요
그래서 할 수 없이 나는
도둑고양이처럼 밤나들이를 하는 아내로군 이라고
혼자 중얼거리고는
잠이 들었어요 ">페이스북 트위터 닫기
늦은 밤
술에 취해 돌아오는 길에
토악질을 했지요
깔끔하게 샤워를 했는데
이불 속으로 파고들었더니
자고 있던 남편이
토한 냄새가 나
라고 하더군요
개처럼 냄새도 잘 맡네
내가 그렇게 말했는데도
남편은 아무 대꾸가 없었어요
그래서 할 수 없이 나는
도둑고양이처럼 밤나들이를 하는 아내로군 이라고
혼자 중얼거리고는
잠이 들었어요 " data-url_info[imageurl]="https://m1.daumcdn.net/thumb/T430x0ht.u/?fname=http%3A%2F%2Ft1.daumcdn.net%2Fnews%2F201405%2F07%2Fdonga%2F20140507031009076.jpg">카카오스토리 개와 고양이 _에쿠니 가오리
늦은 밤
술에 취해 돌아오는 길에
토악질을 했지요
깔끔하게 샤워를 했는데
이불 속으로 파고들었더니
자고 있던 남편이
토한 냄새가 나
라고 하더군요
개처럼 냄새도 잘 맡네
내가 그렇게 말했는데도
남편은 아무 대꾸가 없었어요
그래서 할 수 없이 나는
도둑고양이처럼 밤나들이를 하는 아내로군 이라고
혼자 중얼거리고는
잠이 들었어요 ">페이스북 트위터 닫기
-에쿠니 가오리-
늦은 밤
술에 취해 돌아오는 길에
토악질을 했지요
깔끔하게 샤워를 했는데
이불 속으로 파고들었더니
자고 있던 남편이
토한 냄새가 나
라고 하더군요
개처럼 냄새도 잘 맡네
내가 그렇게 말했는데도
남편은 아무 대꾸가 없었어요
그래서 할 수 없이 나는
도둑고양이처럼 밤나들이를 하는 아내로군 이라고
혼자 중얼거리고는
잠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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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숙의 행복한 시읽기]<379>생각의 사이 [동아일보]생각의 사이 ―김광규(1941∼ )시인은 오로지 시만을 생각하고정치가는 오로지 정치만을 생각하고경제인은 오로지 경제만을 생각하고근로자는 오로지 노동만을 생각하고법관은 오 동아일보 닫기
카카오톡 생각의 사이 _김광규
시인은 오로지 시만을 생각하고
정치가는 오로지 정치만을 생각하고
경제인은 오로지 경제만을 생각하고
근로자는 오로지 노동만을 생각하고
법관은 오로지 법만을 생각하고
군인은 오로지 전쟁만을 생각하고
기사는 오로지 공장만을 생각하고
농민은 오로지 농사만을 생각하고
관리는 오로지 관청만을 생각하고
학자는 오로지 학문만을 생각한다면
이 세상이 낙원이 될 것 같지만 사실은
시와 정치의 사이
정치와 경제의 사이
경제와 노동의 사이
노동과 법의 사이
법과 전쟁의 사이
전쟁과 공장의 사이
공장과 농사의 사이
농사와 관청의 사이
관청과 학문의 사이를
생각하는 사람이 없으면 다만
휴지와
권력과
돈과
착취와
형무소와
폐허와
공해와
농약과
억압과
통계가
남을 뿐이다" data-url_info[imageurl]="https://m1.daumcdn.net/thumb/T430x0ht.u/?fname=http%3A%2F%2Ft1.daumcdn.net%2Fnews%2F201502%2F27%2Fdonga%2F20150227043907183.jpeg">카카오스토리 생각의 사이 _김광규
시인은 오로지 시만을 생각하고
정치가는 오로지 정치만을 생각하고
경제인은 오로지 경제만을 생각하고
근로자는 오로지 노동만을 생각하고
법관은 오로지 법만을 생각하고
군인은 오로지 전쟁만을 생각하고
기사는 오로지 공장만을 생각하고
농민은 오로지 농사만을 생각하고
관리는 오로지 관청만을 생각하고
학자는 오로지 학문만을 생각한다면
이 세상이 낙원이 될 것 같지만 사실은
시와 정치의 사이
정치와 경제의 사이
경제와 노동의 사이
노동과 법의 사이
법과 전쟁의 사이
전쟁과 공장의 사이
공장과 농사의 사이
농사와 관청의 사이
관청과 학문의 사이를
생각하는 사람이 없으면 다만
휴지와
권력과
돈과
착취와
형무소와
폐허와
공해와
농약과
억압과
통계가
남을 뿐이다">페이스북 트위터 닫기
시인은 오로지 시만을 생각하고
정치가는 오로지 정치만을 생각하고
경제인은 오로지 경제만을 생각하고
근로자는 오로지 노동만을 생각하고
법관은 오로지 법만을 생각하고
군인은 오로지 전쟁만을 생각하고
기사는 오로지 공장만을 생각하고
농민은 오로지 농사만을 생각하고
관리는 오로지 관청만을 생각하고
학자는 오로지 학문만을 생각한다면
이 세상이 낙원이 될 것 같지만 사실은
시와 정치의 사이
정치와 경제의 사이
경제와 노동의 사이
노동과 법의 사이
법과 전쟁의 사이
전쟁과 공장의 사이
공장과 농사의 사이
농사와 관청의 사이
관청과 학문의 사이를
생각하는 사람이 없으면 다만
휴지와
권력과
돈과
착취와
형무소와
폐허와
공해와
농약과
억압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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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 뿐이다" data-url_info[imageurl]="https://m1.daumcdn.net/thumb/T430x0ht.u/?fname=http%3A%2F%2Ft1.daumcdn.net%2Fnews%2F201502%2F27%2Fdonga%2F20150227043907183.jpeg">카카오스토리 생각의 사이 _김광규
시인은 오로지 시만을 생각하고
정치가는 오로지 정치만을 생각하고
경제인은 오로지 경제만을 생각하고
근로자는 오로지 노동만을 생각하고
법관은 오로지 법만을 생각하고
군인은 오로지 전쟁만을 생각하고
기사는 오로지 공장만을 생각하고
농민은 오로지 농사만을 생각하고
관리는 오로지 관청만을 생각하고
학자는 오로지 학문만을 생각한다면
이 세상이 낙원이 될 것 같지만 사실은
시와 정치의 사이
정치와 경제의 사이
경제와 노동의 사이
노동과 법의 사이
법과 전쟁의 사이
전쟁과 공장의 사이
공장과 농사의 사이
농사와 관청의 사이
관청과 학문의 사이를
생각하는 사람이 없으면 다만
휴지와
권력과
돈과
착취와
형무소와
폐허와
공해와
농약과
억압과
통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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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규-
시인은 오로지 시만을 생각하고
정치가는 오로지 정치만을 생각하고
경제인은 오로지 경제만을 생각하고
근로자는 오로지 노동만을 생각하고
법관은 오로지 법만을 생각하고
군인은 오로지 전쟁만을 생각하고
기사는 오로지 공장만을 생각하고
농민은 오로지 농사만을 생각하고
관리는 오로지 관청만을 생각하고
학자는 오로지 학문만을 생각한다면
이 세상이 낙원이 될 것 같지만 사실은
시와 정치의 사이
정치와 경제의 사이
경제와 노동의 사이
노동과 법의 사이
법과 전쟁의 사이
전쟁과 공장의 사이
공장과 농사의 사이
농사와 관청의 사이
관청과 학문의 사이를
생각하는 사람이 없으면 다만
휴지와
권력과
돈과
착취와
형무소와
폐허와
공해와
농약과
억압과
통계가
남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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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숙의 행복한 시읽기]<408>늙는 것의 서러움 [동아일보][동아일보] 늙는 것의 서러움 ―마광수(1951∼ ) 어렸을 때 버스를 타면 길가의 집들이 지나가고 버스는 가만히 서 있는 것처럼 느껴졌었다 어렸을 때 물가에 서면 물은 동아일보 닫기
카카오톡 늙는 것의 서러움" data-url_info[desc]="늙는 것의 서러움 _마광수
어렸을 때 버스를 타면 길가의 집들이 지나가고
버스는 가만히 서 있는 것처럼 느껴졌었다
어렸을 때 물가에 서면 물은 가만히 있고
내가 흘러가는 것처럼 느껴졌었다
그러나 지금 버스를 타면 집들은 가만히 있고
나만 달려가는 것처럼 느껴진다
지금 물가에 서면 나는 가만히 있고
강물만 흘러가는 것처럼 느껴진다 " data-url_info[imageurl]="https://m1.daumcdn.net/thumb/T430x0ht.u/?fname=http%3A%2F%2Ft1.daumcdn.net%2Fnews%2F201505%2F06%2Fdonga%2F20150506030500520.jpg">카카오스토리 늙는 것의 서러움 _마광수
어렸을 때 버스를 타면 길가의 집들이 지나가고
버스는 가만히 서 있는 것처럼 느껴졌었다
어렸을 때 물가에 서면 물은 가만히 있고
내가 흘러가는 것처럼 느껴졌었다
그러나 지금 버스를 타면 집들은 가만히 있고
나만 달려가는 것처럼 느껴진다
지금 물가에 서면 나는 가만히 있고
강물만 흘러가는 것처럼 느껴진다 ">페이스북 트위터 닫기
어렸을 때 버스를 타면 길가의 집들이 지나가고
버스는 가만히 서 있는 것처럼 느껴졌었다
어렸을 때 물가에 서면 물은 가만히 있고
내가 흘러가는 것처럼 느껴졌었다
그러나 지금 버스를 타면 집들은 가만히 있고
나만 달려가는 것처럼 느껴진다
지금 물가에 서면 나는 가만히 있고
강물만 흘러가는 것처럼 느껴진다 " data-url_info[imageurl]="https://m1.daumcdn.net/thumb/T430x0ht.u/?fname=http%3A%2F%2Ft1.daumcdn.net%2Fnews%2F201505%2F06%2Fdonga%2F20150506030500520.jpg">카카오스토리 늙는 것의 서러움 _마광수
어렸을 때 버스를 타면 길가의 집들이 지나가고
버스는 가만히 서 있는 것처럼 느껴졌었다
어렸을 때 물가에 서면 물은 가만히 있고
내가 흘러가는 것처럼 느껴졌었다
그러나 지금 버스를 타면 집들은 가만히 있고
나만 달려가는 것처럼 느껴진다
지금 물가에 서면 나는 가만히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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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광수-
어렸을 때 버스를 타면 길가의 집들이 지나가고
버스는 가만히 서 있는 것처럼 느껴졌었다
어렸을 때 물가에 서면 물은 가만히 있고
내가 흘러가는 것처럼 느껴졌었다
그러나 지금 버스를 타면 집들은 가만히 있고
나만 달려가는 것처럼 느껴진다
지금 물가에 서면 나는 가만히 있고
강물만 흘러가는 것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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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숙의 행복한 시읽기]<439>농담 [동아일보] 문득 아름다운 것과 마주쳤을 때 지금 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면 그대는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그윽한 풍경이나 제대로 맛을 낸 음식 앞에서 동아일보 닫기
카카오톡 농담" data-url_info[desc]="농담 _이문재
문득 아름다운 것과 마주쳤을 때
지금 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면 그대는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그윽한 풍경이나
제대로 맛을 낸 음식 앞에서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사람
그 사람은 정말 강하거나
아니면 진짜 외로운 사람이다
종소리를 더 멀리 내보내기 위하여
종은 더 아파야 한다" data-url_info[imageurl]="https://m1.daumcdn.net/thumb/T430x0ht.u/?fname=http%3A%2F%2Ft1.daumcdn.net%2Fnews%2F201507%2F17%2Fdonga%2F20150717042205848dltm.jpg">카카오스토리 농담 _이문재
문득 아름다운 것과 마주쳤을 때
지금 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면 그대는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그윽한 풍경이나
제대로 맛을 낸 음식 앞에서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사람
그 사람은 정말 강하거나
아니면 진짜 외로운 사람이다
종소리를 더 멀리 내보내기 위하여
종은 더 아파야 한다">페이스북 트위터 닫기
문득 아름다운 것과 마주쳤을 때
지금 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면 그대는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그윽한 풍경이나
제대로 맛을 낸 음식 앞에서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사람
그 사람은 정말 강하거나
아니면 진짜 외로운 사람이다
종소리를 더 멀리 내보내기 위하여
종은 더 아파야 한다" data-url_info[imageurl]="https://m1.daumcdn.net/thumb/T430x0ht.u/?fname=http%3A%2F%2Ft1.daumcdn.net%2Fnews%2F201507%2F17%2Fdonga%2F20150717042205848dltm.jpg">카카오스토리 농담 _이문재
문득 아름다운 것과 마주쳤을 때
지금 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면 그대는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그윽한 풍경이나
제대로 맛을 낸 음식 앞에서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사람
그 사람은 정말 강하거나
아니면 진짜 외로운 사람이다
종소리를 더 멀리 내보내기 위하여
종은 더 아파야 한다">페이스북 트위터 닫기
-이문재-
문득 아름다운 것과 마주쳤을 때
지금 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면 그대는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그윽한 풍경이나
제대로 맛을 낸 음식 앞에서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사람
그 사람은 정말 강하거나
아니면 진짜 외로운 사람이다
종소리를 더 멀리 내보내기 위하여
종은 더 아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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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숙의 행복한 시 읽기]<269>고별 [동아일보]고별―김상기(1946∼ )아내가 많이 아프다눈 꼭 감고 참고 있다가문득 혼잣말처럼 묻는다'날 사랑해?'나는 화들짝 놀라 대답한다'그럼! 사랑하고말고!'아내가 생전 하지 동아일보 닫기
카카오톡 고별" data-url_info[desc]="고별 _김상기
아내가 많이 아프다
눈 꼭 감고 참고 있다가
문득 혼잣말처럼 묻는다
'날 사랑해?'
나는 화들짝 놀라 대답한다
'그럼! 사랑하고말고!'
아내가 생전 하지 않던 청을 한다
'나 한 번 안아 줄래?'
나는 고꾸라지듯 아내를 안는다
목구멍 속으로 비명이 터진다
'여보! 제발 가지 마!'
이윽고 아내가 가만히 나를 민다
'이제 됐어… '
여간해선 울지 않는 아내 눈이 흠뻑 젖어 있다
장례식 날 관 뚜껑을 덮기 전에
마지막으로 아내를 안았다
얼어붙은 눈물
얼음 같은 체온
사람들이 나를 떼어 놓는다
나는 아내를 보낸다
내 남은 삶과 꿈도 함께 보낸다" data-url_info[imageurl]="https://m1.daumcdn.net/thumb/T430x0ht.u/?fname=http%3A%2F%2Ft1.daumcdn.net%2Fnews%2F201407%2F23%2Fdonga%2F20140723172719644.jpg">카카오스토리 고별 _김상기
아내가 많이 아프다
눈 꼭 감고 참고 있다가
문득 혼잣말처럼 묻는다
'날 사랑해?'
나는 화들짝 놀라 대답한다
'그럼! 사랑하고말고!'
아내가 생전 하지 않던 청을 한다
'나 한 번 안아 줄래?'
나는 고꾸라지듯 아내를 안는다
목구멍 속으로 비명이 터진다
'여보! 제발 가지 마!'
이윽고 아내가 가만히 나를 민다
'이제 됐어… '
여간해선 울지 않는 아내 눈이 흠뻑 젖어 있다
장례식 날 관 뚜껑을 덮기 전에
마지막으로 아내를 안았다
얼어붙은 눈물
얼음 같은 체온
사람들이 나를 떼어 놓는다
나는 아내를 보낸다
내 남은 삶과 꿈도 함께 보낸다">페이스북 트위터 닫기
아내가 많이 아프다
눈 꼭 감고 참고 있다가
문득 혼잣말처럼 묻는다
'날 사랑해?'
나는 화들짝 놀라 대답한다
'그럼! 사랑하고말고!'
아내가 생전 하지 않던 청을 한다
'나 한 번 안아 줄래?'
나는 고꾸라지듯 아내를 안는다
목구멍 속으로 비명이 터진다
'여보! 제발 가지 마!'
이윽고 아내가 가만히 나를 민다
'이제 됐어… '
여간해선 울지 않는 아내 눈이 흠뻑 젖어 있다
장례식 날 관 뚜껑을 덮기 전에
마지막으로 아내를 안았다
얼어붙은 눈물
얼음 같은 체온
사람들이 나를 떼어 놓는다
나는 아내를 보낸다
내 남은 삶과 꿈도 함께 보낸다" data-url_info[imageurl]="https://m1.daumcdn.net/thumb/T430x0ht.u/?fname=http%3A%2F%2Ft1.daumcdn.net%2Fnews%2F201407%2F23%2Fdonga%2F20140723172719644.jpg">카카오스토리 고별 _김상기
아내가 많이 아프다
눈 꼭 감고 참고 있다가
문득 혼잣말처럼 묻는다
'날 사랑해?'
나는 화들짝 놀라 대답한다
'그럼! 사랑하고말고!'
아내가 생전 하지 않던 청을 한다
'나 한 번 안아 줄래?'
나는 고꾸라지듯 아내를 안는다
목구멍 속으로 비명이 터진다
'여보! 제발 가지 마!'
이윽고 아내가 가만히 나를 민다
'이제 됐어… '
여간해선 울지 않는 아내 눈이 흠뻑 젖어 있다
장례식 날 관 뚜껑을 덮기 전에
마지막으로 아내를 안았다
얼어붙은 눈물
얼음 같은 체온
사람들이 나를 떼어 놓는다
나는 아내를 보낸다
내 남은 삶과 꿈도 함께 보낸다">페이스북 트위터 닫기
-김상기-
아내가 많이 아프다
눈 꼭 감고 참고 있다가
문득 혼잣말처럼 묻는다
'날 사랑해?'
나는 화들짝 놀라 대답한다
'그럼! 사랑하고말고!'
아내가 생전 하지 않던 청을 한다
'나 한 번 안아 줄래?'
나는 고꾸라지듯 아내를 안는다
목구멍 속으로 비명이 터진다
'여보! 제발 가지 마!'
이윽고 아내가 가만히 나를 민다
'이제 됐어… '
여간해선 울지 않는 아내 눈이 흠뻑 젖어 있다
장례식 날 관 뚜껑을 덮기 전에
마지막으로 아내를 안았다
얼어붙은 눈물
얼음 같은 체온
사람들이 나를 떼어 놓는다
나는 아내를 보낸다
내 남은 삶과 꿈도 함께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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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숙의 행복한 시 읽기]<263>이 맛있는 욕 [동아일보]이 맛있는 욕!―이가을(1964∼ )근엄하신 국밥집 욕쟁이 할머니는날마다 가마솥에 욕을 끓인다가마솥 절절 끓을수록 욕설이 구수하다손님 탁자마다 돌아다니면서 욕으로 안부를 동아일보 닫기
카카오톡 이 맛있는 욕" data-url_info[desc]="이 맛있는 욕! _이가을
근엄하신 국밥집 욕쟁이 할머니는
날마다 가마솥에 욕을 끓인다
가마솥 절절 끓을수록 욕설이 구수하다
손님 탁자마다 돌아다니면서 욕으로 안부를 건넨다
할머니 욕해주세요∼
저, 염병할 놈, 또 왔네 아직도 그 타령이여?
욕설을 얹어야 국밥이 맛있다
국밥을 비우면 국밥 그릇에
조금쯤의 반성이 남는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이, 내일이
아이고, 이 배라먹을 놈아
염병할 놈! 쯧쯧, 저 재수 없는 놈을 어쩐댜―
불쌍시런 놈아 잘 처먹고 잘 살으랬지?
옜다, 이놈아 국밥이나 잘 처먹어라―
칼보다 펜보다 강한 할머니의 욕을
가슴에 새긴다
나를 때리는 욕을 목구멍에 삼킨다
들을수록 통증이 오지만 통증이 멈추면
새살이 올라오는,
오늘도 욕 먹으러 국밥집에 간다" data-url_info[imageurl]="https://m1.daumcdn.net/thumb/T430x0ht.u/?fname=http%3A%2F%2Ft1.daumcdn.net%2Fnews%2F201405%2F28%2Fdonga%2F20140528031115065.jpg">카카오스토리 이 맛있는 욕! _이가을
근엄하신 국밥집 욕쟁이 할머니는
날마다 가마솥에 욕을 끓인다
가마솥 절절 끓을수록 욕설이 구수하다
손님 탁자마다 돌아다니면서 욕으로 안부를 건넨다
할머니 욕해주세요∼
저, 염병할 놈, 또 왔네 아직도 그 타령이여?
욕설을 얹어야 국밥이 맛있다
국밥을 비우면 국밥 그릇에
조금쯤의 반성이 남는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이, 내일이
아이고, 이 배라먹을 놈아
염병할 놈! 쯧쯧, 저 재수 없는 놈을 어쩐댜―
불쌍시런 놈아 잘 처먹고 잘 살으랬지?
옜다, 이놈아 국밥이나 잘 처먹어라―
칼보다 펜보다 강한 할머니의 욕을
가슴에 새긴다
나를 때리는 욕을 목구멍에 삼킨다
들을수록 통증이 오지만 통증이 멈추면
새살이 올라오는,
오늘도 욕 먹으러 국밥집에 간다">페이스북 트위터 닫기
근엄하신 국밥집 욕쟁이 할머니는
날마다 가마솥에 욕을 끓인다
가마솥 절절 끓을수록 욕설이 구수하다
손님 탁자마다 돌아다니면서 욕으로 안부를 건넨다
할머니 욕해주세요∼
저, 염병할 놈, 또 왔네 아직도 그 타령이여?
욕설을 얹어야 국밥이 맛있다
국밥을 비우면 국밥 그릇에
조금쯤의 반성이 남는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이, 내일이
아이고, 이 배라먹을 놈아
염병할 놈! 쯧쯧, 저 재수 없는 놈을 어쩐댜―
불쌍시런 놈아 잘 처먹고 잘 살으랬지?
옜다, 이놈아 국밥이나 잘 처먹어라―
칼보다 펜보다 강한 할머니의 욕을
가슴에 새긴다
나를 때리는 욕을 목구멍에 삼킨다
들을수록 통증이 오지만 통증이 멈추면
새살이 올라오는,
오늘도 욕 먹으러 국밥집에 간다" data-url_info[imageurl]="https://m1.daumcdn.net/thumb/T430x0ht.u/?fname=http%3A%2F%2Ft1.daumcdn.net%2Fnews%2F201405%2F28%2Fdonga%2F20140528031115065.jpg">카카오스토리 이 맛있는 욕! _이가을
근엄하신 국밥집 욕쟁이 할머니는
날마다 가마솥에 욕을 끓인다
가마솥 절절 끓을수록 욕설이 구수하다
손님 탁자마다 돌아다니면서 욕으로 안부를 건넨다
할머니 욕해주세요∼
저, 염병할 놈, 또 왔네 아직도 그 타령이여?
욕설을 얹어야 국밥이 맛있다
국밥을 비우면 국밥 그릇에
조금쯤의 반성이 남는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이, 내일이
아이고, 이 배라먹을 놈아
염병할 놈! 쯧쯧, 저 재수 없는 놈을 어쩐댜―
불쌍시런 놈아 잘 처먹고 잘 살으랬지?
옜다, 이놈아 국밥이나 잘 처먹어라―
칼보다 펜보다 강한 할머니의 욕을
가슴에 새긴다
나를 때리는 욕을 목구멍에 삼킨다
들을수록 통증이 오지만 통증이 멈추면
새살이 올라오는,
오늘도 욕 먹으러 국밥집에 간다">페이스북 트위터 닫기
-이가을-
근엄하신 국밥집 욕쟁이 할머니는
날마다 가마솥에 욕을 끓인다
가마솥 절절 끓을수록 욕설이 구수하다
손님 탁자마다 돌아다니면서 욕으로 안부를 건넨다
할머니 욕해주세요∼
저, 염병할 놈, 또 왔네 아직도 그 타령이여?
욕설을 얹어야 국밥이 맛있다
국밥을 비우면 국밥 그릇에
조금쯤의 반성이 남는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이, 내일이
아이고, 이 배라먹을 놈아
염병할 놈! 쯧쯧, 저 재수 없는 놈을 어쩐댜―
불쌍시런 놈아 잘 처먹고 잘 살으랬지?
옜다, 이놈아 국밥이나 잘 처먹어라―
칼보다 펜보다 강한 할머니의 욕을
가슴에 새긴다
나를 때리는 욕을 목구멍에 삼킨다
들을수록 통증이 오지만 통증이 멈추면
새살이 올라오는,
오늘도 욕 먹으러 국밥집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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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숙의 행복한 시 읽기]<18>모기 [동아일보]모기―김형영 (1944∼ )모기들은 날면서 소리를 친다모기들은 온몸으로 소리를 친다여름밤 내내저기,위험한 짐승들 사이에서모기들은 끝없이 소리를 친다모기들은 살기 위해 소 동아일보 닫기
카카오톡 모기" data-url_info[desc]="모기 _김형영
모기들은 날면서 소리를 친다
모기들은 온몸으로 소리를 친다
여름밤 내내
저기,
위험한 짐승들 사이에서
모기들은 끝없이 소리를 친다
모기들은 살기 위해 소리를 친다
어둠을 헤매며
더러는 맞아 죽고
더러는 피하면서
모기들은 죽으면서도 소리를 친다
죽음은 곧 사는 길인 듯이
모기들,
모기들,
모기들,
모기들은 혼자서도 소리를 친다
모기들은 모기 소리로 소리를 친다
영원히 같은
모기 소리로……" data-url_info[imageurl]="https://m1.daumcdn.net/thumb/T430x0ht.u/?fname=http%3A%2F%2Ft1.daumcdn.net%2Fnews%2F201407%2F23%2Fdonga%2F20140723191714852.jpg">카카오스토리 모기 _김형영
모기들은 날면서 소리를 친다
모기들은 온몸으로 소리를 친다
여름밤 내내
저기,
위험한 짐승들 사이에서
모기들은 끝없이 소리를 친다
모기들은 살기 위해 소리를 친다
어둠을 헤매며
더러는 맞아 죽고
더러는 피하면서
모기들은 죽으면서도 소리를 친다
죽음은 곧 사는 길인 듯이
모기들,
모기들,
모기들,
모기들은 혼자서도 소리를 친다
모기들은 모기 소리로 소리를 친다
영원히 같은
모기 소리로……">페이스북 트위터 닫기
모기들은 날면서 소리를 친다
모기들은 온몸으로 소리를 친다
여름밤 내내
저기,
위험한 짐승들 사이에서
모기들은 끝없이 소리를 친다
모기들은 살기 위해 소리를 친다
어둠을 헤매며
더러는 맞아 죽고
더러는 피하면서
모기들은 죽으면서도 소리를 친다
죽음은 곧 사는 길인 듯이
모기들,
모기들,
모기들,
모기들은 혼자서도 소리를 친다
모기들은 모기 소리로 소리를 친다
영원히 같은
모기 소리로……" data-url_info[imageurl]="https://m1.daumcdn.net/thumb/T430x0ht.u/?fname=http%3A%2F%2Ft1.daumcdn.net%2Fnews%2F201407%2F23%2Fdonga%2F20140723191714852.jpg">카카오스토리 모기 _김형영
모기들은 날면서 소리를 친다
모기들은 온몸으로 소리를 친다
여름밤 내내
저기,
위험한 짐승들 사이에서
모기들은 끝없이 소리를 친다
모기들은 살기 위해 소리를 친다
어둠을 헤매며
더러는 맞아 죽고
더러는 피하면서
모기들은 죽으면서도 소리를 친다
죽음은 곧 사는 길인 듯이
모기들,
모기들,
모기들,
모기들은 혼자서도 소리를 친다
모기들은 모기 소리로 소리를 친다
영원히 같은
모기 소리로……">페이스북 트위터 닫기
-김형영-
모기들은 날면서 소리를 친다
모기들은 온몸으로 소리를 친다
여름밤 내내
저기,
위험한 짐승들 사이에서
모기들은 끝없이 소리를 친다
모기들은 살기 위해 소리를 친다
어둠을 헤매며
더러는 맞아 죽고
더러는 피하면서
모기들은 죽으면서도 소리를 친다
죽음은 곧 사는 길인 듯이
모기들,
모기들,
모기들,
모기들은 혼자서도 소리를 친다
모기들은 모기 소리로 소리를 친다
영원히 같은
모기 소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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