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모음/좋은글 좋은이야기

침묵하는 연습

素彬여옥 2015. 9. 28. 22:14


나는 좀 어리석어 보이더라도
침묵하는 연습을 하고 싶다. 그 이유는 많은 말을 하고 난 뒤일수록 더욱 공허를 느끼기 때문이다. 많은 말이 얼마나 사람을 탈진하게 하고
얼마나 외롭게 하고 텅비게 하는가? 나는 침묵하는 연습으로
본래의 나로 돌아가고 싶다. 내 안에 설익은 생각을 담아두고 설익은 느낌도 붙잡아 두면서 때를 기다려 무르익히는 연습을 하고 싶다. 다 익은 생각이나 느낌 일지라도
더욱 지긋이 채워 두면서 향기로운 포도주로
발효되기를 기다릴 수 있기를 바란다. 침묵하는 연습,
비록 내 안에 슬픔이건 기쁨이건 더러는 억울하게 오해받는 때에라도
해명도 변명조차도 하지 않고
무시해버리며 묵묵하고 싶어진다. 그럴 용기도 배짱도
지니고 살고 싶다.


 

지친 심신을 치유하는 명상음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