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라는 빠르기 악상 기호로 쓰이지만, 여기서
계속 언급될 라르고는 헨델 작품으로서 고유명사일 뿐이다.
헨델(Georg F. Handel)의 라르고는 19세기 후반에
유명해진 곡이다.
그가 작곡한 희극적 오페라 『크세르세스;Xerxes』
(1738년런던에서 처음 공연)에 나오는 아리아
한 대목이 라르고 선율의 원전이다.
라르고의 원래 명은『옴브라 마이푸 : Ombra mai fu
(그리운 나무 그늘이여)』로서, 오페라 제1막이
시작되자마자 플라타너스 그늘에서 쉬고있던
페르시아의 왕 크세르세스가 부르는 이 아리아는
"귀엽고 사랑스런 푸른 나무 그늘이 이렇게
감미로웠던 적은 없다." 라는 가사로 되어 있는데
남쪽나라의 더위와 노곤함을 표현하고 있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는 나무를
칭찬하는 내용이다. 이 노래의 가락이 뒤에 『헨델의 라르고
(사실은 라르게토;Larghetto이지만)』로 알려지게 되었고,
이 곡이 대중적인 인기를 얻게 된 것은 그 가사와 기분을
떠나 기악곡 형태로 새롭게 편곡하여 연주되면서 부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