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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나의 어머니

素彬여옥 2011. 1. 17. 02:28
 

오늘은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신진 4주기가 되는 날입니다
그 날을 기념하여 이 글을 올립니다

 



나의 어머니
    2007년 새해를 맞은 첫달 1월9일 창원에있는 희연병원에서 어머니는 86년동안 신앙심 하나만으로 2남 3녀의 자식을통하여 40여명의
    자손을 남기시고 천국으로 가셨다

    어머니는 86년전 전주의 덕진이라는 아름다운 마을에서 밀양박씨로 태어나서
    한 생을 마감하시는 날까지 자식들을 위하여 항상 당신의 행복한 삶에서는
    비켜 서 계셨고 당신의 기쁨보다는자식들을 위하여 눈물의 기도로 한 생을
    보내신것이다. 일찍부터 어머니로부터 전수된 산앙의 씨앗이 나에게도뿌려졌지만 그 신앙은
    늘 그랬드시 조금 자라다가 쓰러져버렸고 꺽여질때마다 어머니의 기도는
    눈물로 강을 이루게만든것이 한두번이 아니다.

    어머니의 삶은 늘 기다림의 세월이었다. 기다리다 지치면 멍울진 가슴을 쓰다듬고 또다시 기다리는 힘을 기도로
    충전하셨지만 어머니는 숫한 날들의 기다림 속에 지쳐있어야만 했다 잠시의 만남도 어머니에게 기쁨을 드리지 못하였고 그 중압감이 태산으로 다가오곤했을것이다.

    나는 어머니가 기다리고 계시는 그 기다림의 자식에서 벗어나 있었고
    어머니의 품에 안길수 없는 육신의 빈 껍질뿐이었고 어머니의 손에
    가득 쥘 수 없는 모래알에 불과하여 어머니의 마음을 애통하게 만드는
    허울에 불과한 자식이었다. 마지막 가시는 어머니앞에서 터져나오는 오열을 감당할 수 없는것은
    다시 볼 수 없는것만이 아니었다. 왜 내 삶이 이렇게 삭막해져버렸는지 ..... 어머니에게 기쁨은 커녕 근심과 걱정 그리고 늘 기다리게만 만든 내 마음이 너무나도 미웠던것이다. 한 평생을 남들은 너무나도 잘하고있는 효도 한 번 제대로해보지 못하고
    보내드린 것이 너무나 아쉽고 가슴이 아프다.

    어머니~ 마지막 입관하기 전의 당신의 모습을 봅니다. 86년의 세월에 지쳐 늙어버리신 야위신 어머니~ 내 두 손에 쏙 들어가버리는 어머니의 작은 얼굴 이제 깊이 잠드신 어머니의 두 눈은 제 가슴을 뒤 흔들어 진정하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어머니를 지탱하시었던 모든 힘을 다 내려 놓으셨고 다섯 자식과 40여명의 자손을 어루 만지시면 기도 하시던 두손은 이제 아무것도 없이 비어있었습니다. 그러나 아직 남아있는것이 있어 저는 행복했습니다. 당신은 내 어머니시고 나는 당신의 아들이라는 인연의 끈은 소멸되지
    않고 제가 어머니 뒤를따를때까지 어머니라 부를 수 있다는게
    행복이라 생각했습니다.

    어머니~ 나는 굳게 닫힌 어머니의 입술에서 내 마음속에 들려주신 당신의 유언을
    들을수 있었습니다. 어머니의 한 평생의 기다림이 당신의 자녀들을 모두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당신은 기다림에서 만남의 광장으로 나오신것입니다. 강이있었고, 산이있었고,벽이있었지만은 당신은 이제 승리하셨습니다. 가족이라는 이름아래 손과 손을 마주 잡게하셨고 캄캄하기만했던 어두움의 발길 앞에 어머니는환한 등불이 되셨습니다. 어머니가 열어주시는 닫혀졌던문... 어머니가 밝혀주시는 환한 그 문으로 들어갈것입니다.


    어머니~ 이제 참 평안과 안식을 얻어 하늘 문을 여시고 하나님의 참 위로를 받으세요. 만일 다음 생애가 있다면 당신보다 내가 먼저 이세상에 태어나서 당신을
    편히맞이할 것입니다. 나는 이제 더이상 가슴을 치면 후회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제부터는 당신의 마음으로부터 내 마음에 가득 채워진 당신의 유언을
    하나하나 실천해 나갈 것이기때문입니다. 그리고 당신은 영원히 제 마음에 살아계실것입니다.


2007.1.10 ~지 로(gilo20)~
      출처 : 카메라에 담긴세상
      글쓴이 : 지로(이명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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