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추녀 밑 풍경에 왜 물고기를?
그윽한 풍경소리, 그 풍경의 끝에는 물고기가 달려
있습니다. 물고기가 바람을 맞아 풍경소리를 울려
퍼지게 합니다. 그런데 왜 이 풍경에 물고기를
매단 것일까요?
먼저 풍경 끝의 물고기를 올려다 보십시오! 그리고
그 물고기 뒤로 펼쳐진 푸른 하늘을 그려보십시오!
그 푸른 하늘은 곧 푸른 바다를 뜻합니다.
그 바다에 한 마리의 물고기가 노닐고 있습니다.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삼아 한 마리 물고기를
매달므로써 그곳은 물이 한없이 풍부한
바다가 되었습니다.
그 풍부한 물은 어떠한 큰 불도 능히 끌 수
있습니다. 바로 나무로 지은 목조건물을
화재로부터 보호한다는 상징성을 담고
있는 것입니다.
또 다른 하나의 이유는 물고기가 깨어 있을 때나
잠잘 때 눈을 감지 않을 뿐 아니라 죽어서도 눈을
감지 않듯이 수행자도 물고기처럼 항상
부지런히 도를 닦으라는 뜻을 상징합니다.
“눈을 떠라! 물고기처럼 항상 눈을 뜨고 있어라
.
깨어 있어라,
언제나 혼침과 번뇌에서 깨어나 일심으로 살아라.
그러면 너도 깨닫고 남도 능히 깨닫게 할지니….”
바람에 흔들리는 풍경의 소리를 들을 때마다,
깨어 있는 수행의 중요성과 아울러 큰 바다에서
자유로이 노니는 물고기의 참소식을 느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