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관장 박선하)과 김천시산악연맹(회장 이정배)은 중증 지체장애인들에게 도전정신 함양과 자연과의 접촉을 통한 신체적, 정신적 만족에서 주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아름다운 등산을 했다.
이는 평소 전혀 경험하지 못했던 등산을 통한 자연 친화적 활동으로 성취감과 자신감으로 건강증진과 재활의지를 고취시키고, 아울러 김천시산악연맹의 지역사회를 돕고자 하는 봉사정신과 건전한 문화 활동이 뜻을 같이한 결과이다.
김천시거주 중증장애인 13명과 가족, 김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 박선하 관장과 직원, 김천시산악연맹 이정배 회장 및 회원 50여명, 장정영 복지위생과장과 직원, 박희주 시의원과 가족 등은 18일 오전 중증지체장애인들에게 극기와 도전정신, 자신감을 길러 올바른 사회인으로서 자랄 수 있는 도전정신을 가슴깊이 느끼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들은 전남 구례군 소재 해발 1507m 지리산 노고단 등산을 위해 성삼재 주차장에서 노고단 정상까지 왕복 10여Km를 모두 한마음이 되어 밀고 끌고 당기며, 평생 처음 올라보는 가파른 산길과 정상에서의 성취감을 꿈꾸며 힘든 일정을 시작했다.
등산 출발에 앞서 박보생 김천시장, 배수향 도의원, 김세운 시의원, 진기상 주민생활지원국장은 출발지에 들러 중증지체장애인과 산악회 회원, 참여자들에게 용기와 힘을 북돋아주고, 무더위와 자신을 이기고 무사히 잘 다녀오라는 격려의 인사를 했다.
이번 등산에 중증지체애인들의 팔과 다리가 되어 준 산악연맹회원들과 봉사자들은 장애인복지관을 출발하여 휴게소에 들러 화장실을 이용하고, 간단한 아침을 나누는 등의 단순한 일상이, 장애인을 안고 혹은 업고 휠체어로 옮기고, 다시 차안으로, 다시 휠체어로 옮기면서 이들에게 안겨준 것은 비 오듯 흐르는 땀도, 무더위도, 세상의 무게도 편견도 아닌 가슴 벅찬 뿌듯한 보람이었다.
성산재 주차장에 모여 본격 출발을 앞두고 소감을 묻는 말에 지체1급 김월조 씨는 “짐이 된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평생에 마지막일 수 있는 이번 등산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꼭 정상에서 아래를 굽어 살펴보고 싶다. 너무 설레고 나도 등산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너무 가슴이 벅차다.”라고 하면서 눈시울이 붉어졌다.
이들 아름다운 동행자들은 출발과 동시에 1분의 시간도 흐르기 전에 등산로에 중간 중간에 있는 배수로에 휠체어 바퀴가 빠지고 끼이면서 난관은 시작되었고, 이 배수로는 등산을 마칠 때까지 휠체어를 괴롭혔지만, 일행의 앞길을 막지는 못했다.
하지만, 인간은 만물의 영장임을 증명하듯이 순식간에 어디서 구했는지 저마다 노끈을 가져와서 휠체어 다리에 메고는 휠체어를 들고, 끌고, 밀면서 혼자가 아닌 ‘우리’와 ‘동행’의 힘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보여 주었다.
|
▲ 장정영 복지위생과장님 힘내세요.. 화이팅~~ |
휠체어에 줄을 멘 두 사람이 앞에서 끌고, 뒤에서는 밀고, 옆에서는 잡아주고, 때로는 통째로 들고, 때로는 업고, 비록 조금 더디지만, 휠체어를 막아서는 배수로도, 울퉁불퉁한 도로면도, 5Cm의 높이의 배수목도, 한 뼘의 계단도 결코 이들을 돌려세우지는 못했다.
|
▲ 박희주 시의원 부자. 아들은 끌고 아빠는 밀고 |
아름다운 동행자들의 행렬이 지나가자 많은 등산객들이 이들에게 수고한다, 힘내라, 얼마 남지 않았다. 등의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아 우리사회의 장애는 단순한 불편일 뿐이라는 것을 보여 주었다.
남원에서 온 박성빈(6세), 원빈(5세)가족은 휠체어를 같이 끌고 밀면서 아름다운 동행에 한참이나 같이하면서 너무나도 큰 힘과 용기를 안겨주었고, 비록 어리고 나약한 성빈․현빈 군이지만, 이들이 이끈 작은 힘에는 우리사회에 무한한 가능성과 큰 희망을 안겨주었다.
중간 중간 전망대에 서서 까마득한 계곡아래를 굽어보며 가슴 벅찬 희열에 눈가에 비친 눈물 한 방울의 가치는 아무도 평가 못하는 고귀한 것이고, 정상 바로 아래에서 벌어진 조촐한 점심시간에 서로 나눈 김치 한 조각, 김밥 한 조각은 그 어떤 진수성찬도 부럽지 않은 것이었다.
밀고, 당기고, 넘어지고, 부딪히며 한 계단 한 계단 올라 한명의 낙오도 없이 도착한 정상의 노고단 돌탑과 기념석 앞에서의 기념사진은 그 어떤 단체사진과 비교 안 될 생생한 이미지로 가슴에 새겼을 것이다.
노고단 정상에서 지체장애인 김수정 씨는 “70평생을 살면서 산을 오른 것은 오늘이 처음이다. 너무나 많은 사람이 도와주어 이 자리에 세게 되었다. 김천시산악연맹회원 들과 김천시관계자 및 동무주신 모든 분들께 고마움을 전한다. 이제 새로운 희망과 꿈, 추억을 안고 살아가게 될 것 같다. 너무 감사하다.”라고 연신 고마움을 전했다.
이번 노고단 등정에서 우리사회는 이들에게 좀 더 세심한 것에서부터, 시작단계에서부터 살피고 배려하고 관심을 보여, 혼자 힘으로 아무 도움 없이 노고단 정상에 서는 것이 일평생에 한번이 아닌 언제든지 가고 싶을 때 갈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기를 바래본다.
한편, 사)대한산악연맹경북김천시연맹은 김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과 상호협조체계를 위한 협약을 체결한 이후 이번 중증지체장애인 등산을 비롯하여, 지난 5월 충남 청양 칠갑산 도립공원으로 장애청소년 등산을 실시하였고, 향후에도 장애인의 건강증진을 위해 지속적인 등산 활동을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아름다운 동행 더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