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다음번에는 더 많은 실수를 저지르며 살리라.
너무 완벽하게 만 살려고 하지 않으리라.
매사에 여유를 갖고 긴장을 푼 채로 세상사를 받아들이고
항상 몸을 부드럽게 가꾸며 살리라.
인생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지금 사는 것보다 더 우둔 하게 살리라.
가능한 매사에 모든 일을 심각하게 생각하지도 않으리라
자연의 운명에 나를 떠맡긴 채 주어지는 일상에 감사하고,
또 더 많은 기회를 붙잡으리라.
더 자주 여행을 다니고 더 자주 지는 노을을 바라보며
하루의 삶에 감사하리라.
높은 산과 넓은 들에도 더 자주 가고
강가의 계곡에서 수영도 더 많이 하리라.
매사에 삶이 주는 현실의 고통은 지금보다 더많이 겪겠지만
정신을 맑게 하지 못하여 생기는 스트레스와
남을 의심하는데서 생겨난 상상 속의 고통은 가능한 피하리라.
일상의 하루하루를 진정으로 의미있고 분별있게 살아가는 사람이 되리라
나는 그 동안 이 나이를 먹으면서 수 많은 새로운 순간들을 겪어왔지만
인생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그런 경이로운 순간들을 더욱 더 많이 겪으리라.
먼 뱃길을 떠나는 항해사처럼 오랜 세월을 앞에 두고
하루하루를 살아 있다고 느끼게 해 주는
그런 순간들을 만끽하면 살아가리라.
나는 지금껏 우산이나 레인코트, 보온병, 체온계 없이는
어느 곳에도 갈 수 없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이제 인생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떠날 때마다 짐을 더욱 간편하게 꾸리고 여행길에 나서리라.
내가 인생을 다시 시작한다면, 초봄에서 늦가을까지도
신발을 벗어던지고 맨발로 뛰어 다니리라.
즐겁게 춤추는 파티에도 자주 가리라,
놀이공원의 회전목마도 자주 타리라
그리고 영원히 사랑하는 나의 연인을 위하여
데이지 꽃도 많이 꺾어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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