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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행 /고봉스님의 선지

素彬여옥 2012. 2. 26. 22:19

 

 

    밝은 지혜 증득하시고 부처님 되세요

 

 

 

 

보살행                     

새는 울어도 눈물이 나지 아니하고

꽃은 웃어도 시끄럽지 아니하며
대나무 그림자 뜰을 쓸어도 먼지가 일어나지 않으며
밝은 달빛이 물밑을 뚫어도 물에는 아픈 상처가 없도다.

일천강에 구름 없으면 일천강에 달이뜨고
만리에 구름 걷히면 만리가 청천 하늘 일세.
새가 허공을 날아가도 허공에는 새 발자국이 없듯이
내마음 가운데 미운 사람을 두지마라.

단비가 허공 가득히 내려도

접시에는 물이 적게 고이고 큰 호수에는 물이 넉넉 하나니

마음을 크게 쓰자
마음을 넓게쓰자
마음을 너그럽게 쓰자
마음을 정직하게 쓰자

이것이 바로 보살행 이다.




 

 

천하도인 古峰(고봉)스님

고봉스님은 한국 근대불교의 고승으로,
호방함 속에 번뜩이는 지혜를 지닌 분이셨다.

곡차도 거절 하는 법이 없고 흥이 났다하면  두주불사였다
어느해 여름 
고봉스님은 그날도 곡차가 대취하여 절로 돌아와서는
마루에 벌렁 드러누우면서 시자를 불렀다

"이것보아라 .
어서 대야에 물을 떠가지고 와서 내 발을  좀 씻겨다오 ."
"예 스님"

시자가 스님의 분부를 받고  돌아 설 때
다른 스님 한 분이 시자를 불러세웠다
"이바라  시자야 
고봉 스님이 너에게 발을 씻기라고 하시더냐?"
"예! 그러셨읍니다 "

"야 이 녀석아 고봉스님께서
발을 씻기라 하셨으면 그땐 네가 이렇게 물어보거라"
"뭘 어떻게 물어 보라는 말씀 이신지요?"

"스님!  더럽고 깨끗한 것이 둘이 아닌 도리를 스님께서는
설하셨읍니다 .발을 씻어 무엇하십니까?
이렇게 말이다 .알겠느냐?"

"아!  예 그럼 제가 그렇게 한번 여쭈어 보겠읍니다."

시자는 이렇게 대답하고 대야에 물을 가득 담아 가지고 와서
고봉스님의 발을 씻겨 드리기 시작했다
시자는 조금전 다른 스님이 시킨 대로 고봉스님게  물었다

"큰스님!  더럽고 깨끗한 것이 둘이 아닌데...
발을 씻어 무엇합니까?"
발을 씻겨 드리며  시자가 그렇게 물었다

그렇게 묻자마자  눈 깜짝 할사이에 고봉 스님의
엄지 발가락이 시자의 입안으로 번개같이 들어왔다 
시자가 소스라 치게 놀라 뒤로 나자빠졌다

"아이구 스님!
더러운 발가락을 왜 소승의 입안으로 넣으십니까?"

"이놈아 더럽고 깨끗한 것이
둘이 아니라고  한 말은 네 놈이  지금 한 말이 아니더냐?"

시자는 더 이상 할말을 잃었다.

더럽고 깨끗한 것이 둘이아닌 줄 알았다면
스님의 발가락이 입안으로 들어간들 무슨상관이랴

고봉스님의 선지는 실로 이처럼 전광석화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