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리의 언덕'을 찾아가는 여행은 탄성으로
시작된다. 영화 '쉬리'의 마지막은 한석규와 김윤진이 바다가
보이는 언덕위 벤치에 나란히 앉아 지난날을 떠올리며 끝을 맺는다. 사람들은 바로 그 언덕, 그 벤치에 앉아 '쉬리'의 잔상을 떠올린다.
자신의 기억속에 남은 이미지와 현실의
풍경이 일치하는 순간 사람들은 탄성을 터뜨린다. 한국영화사를 다시 쓴 '쉬리'. '쉬리'의 잊지 못할 감동을 현장에서 직접 느끼려는 연인들이
'쉬리의 언덕'에 쇄도하고 있다. 제주도는 최근 이 들을 위해 관광지도를 다시 그리고 있다.
중문해변. 가파른 언덕이
중문해수욕장의 흰모래밭을 활처럼 껴안은 곳. '쉬리의 언덕'은 중문해변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해변끝에 있다.
이곳은 특급호텔들이 밀집해 있는 제주
제일의관광지 . 해안 산책로는 바닷가모래밭에서 해안가 언덕 위로이어진다.
해변을 걸어온 연인들은 '쉬리의
언덕'을 보기 위해 가파른 계단도 마다하지 않는다. 하나둘씩 입소문을 통해 다가온 이들로부터 언제부터인가 이름 붙여진 '쉬리의 언덕'과 '쉬리의
벤치'. 하지만 '쉬리의 언덕'이라고해야 바닷가를 향한 두개의 벤치와 해송 세그루가 고작이다.
그러나 벤치에 앉으면 찝찔한 소금내와
함께 달겨드는 바닷바람이 냉면처럼 시원하다. 사람들은 벤치에 앉아 바다를 내려다보고, 해송을 쓰다듬으며 스스로 영화속의 주인공이 된다.
"한번 앉으면일어서기 힘들만큼 사람을 붙드는 매력이 있다"는 김지영씨, 강제규 감독 역시 이 매력에 끌려 이곳에서
라스트 신을 찍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