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날, 한 제자가 맹자에게 물었습니다. "선생님 같으신 분도 한 나라의 재상이 되어 정치하게 된다면 역시 마음에 동요가 일어날까요?" "아니, 나는 마흔 살을 넘기고부터는 어떤 일에도 마음이 동요하지 않게 되었다." 제자가 다시 물었습니다. " 어째서 그렇습니까?" "그것은 평상시에 늘 호연지기를 기르고 있기 때문이지." 맹자는 이렇게 대답하고는 호연지기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해 주었습니다. "그 기운은 매우 크고 굳센 것으로 그것을 바르게 기르면 하늘과 땅 사이에 충만하게 된다. 그것이 호연지기다. 그러나 그것은 도와 의를 수반해야만 존재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것은 사라져 버린다. 가끔 의를 행했다고 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또 마음에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일이 있어도 사라져 버린다."
맹자의 말에 의하면 도의에서 벗어나지 않으며 태연자약한 마음이 호연지기인 듯합니다. 그러면 그러한 마음, 즉 호연지기를 기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맹자는 "호연지기를 기르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노력을 해야 하지만 그 노력에 대한 결과를 미리 내다본다거나, 기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또 호연지기를 기르려고 하는 목적을 잊어서는 안 되되 성급한 마음으로 조장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습니다. '조장해서는 안 된다.'고 했는데, 조장이란 무엇을 어떻게 하는 것일까요? 맹자는 조장에 대해 송나라 사람의 어리석은 행위를 예로 들고 있습니다.
송나라의 어떤 사람이 밭에 곡식을 심어 놓고, 날마다 얼마나 자랐는지 보러 나가곤 했습니다. 그런데 그 싹이 도무지 자라는 것 같지가 않았습니다. '정말 너무 안 자라는구나. 내가 얼른 자라도록 도와주어야지.' 라고 생각한 그는, 애써서 곡식의 싹을 모두 뽑아 올려놓았습니다. 그리곤 집에 돌아가 아들에게 말했습니다. "얘야, 난 오늘 정말 지쳤다. 싹이 빨리 자라도록 도와주고 왔단다." 아버지의 말을 듣고 아들이 밭에 나가 보니, 싹은 모두 말라 죽어 있었습니다.
맹자는 이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되어감을 기다리지 못하고 억지로 빨리 이루려고 쓸데없는 짓을 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사물에 구애됨이 없는 넓고 자유로운 마음-호연지기. 이 호연지기를 여러분도 길러 보세요. 참된 삶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SOH희망지성 국제방송에서 보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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