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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후에 소니가와서 좀 시원해 지겠구나 하면서
옛날 읽었던 황순원의 소설 "소나기"가 생각 났습니다
황순원의 소설 "나무들 비탈에서다"등 몇권을 읽었지만 "소나기"는
내가 주인공처럼 또는 내 추억처럼 잊혀지지 않습니다
소설 안보신분을 위해 간단한 줄거리를 올립니다
시골 소년이 개울가에서 피부가 하얀 서울에서 이사온 소녀를 봅니다.
소년은 왠지 부끄러워서 소녀가 갈때까지 기다리는데 소녀는 항상 개울가에 앉아서 쉽사리 비켜주질 않습니다.
어느날 개울가를 지나는데 소녀가 보이지 않습니다.
소년은 소녀가 앉아 있던 자리에 앉아 소녀처럼 물을 한번 움켜 잡아 봅니다.
그때 소녀가 나타나 조약돌을 집어 던지며 이 바보 라고 말합니다.
소년은 허겁지겁 도망갑니다.
코에서 코피가 나는 것도 모르고 뒤에서 자꾸 소녀가 이 바보 라고 소리치는 것 같습니다.
다음날 소년은 소녀가 갈꽃을 꺾고 있는 것을 봅니다.
넋놓고 소녀를 훔쳐보고 있던 소녀는 어느샌가 자신앞에 서 있는 소녀를 보고 놀랍니다.
이 바보라고 또 면박을 줄까봐 두렵습니다.
그런데 소녀는 소년에게 조개를 내밀며 조개의 이름을 물어봅니다.
소년은 자신이 소녀보다 잘알고 있다는 것이 있는게 자랑스러워 신이나서 조개 이름을 말해주고, 꽃들의 이름도 말해줍니다.
소녀는 저 산너머에 가본적이 있냐고 물어봅니다.
소년은 있지만 멀다고 말합니다.
소녀는 언덕너머로 가자고 합니다.
소년은 또 바보라는 소리를 들을 까봐 함께 가기로 합니다.
가는길에 논밭에서 허수아비를 흔들고 꽃을 꺾으며 소녀는 즐거워 합니다.
덩달아 소년도 즐거워 합니다.
집에 오는 도중 먹구름이 끼더니 소나기가 옮니다.
소년과 소녀는 원두막에 들어갔다가 다시 비를 확실하게 피할 수 있는 움집으로 들어갑니다.
소년은 밖에서 비를 맞고 소녀는 안에서 소년의 외투를 걸치고 입술이 파래져서 떨고 있습니다.
소녀는 소년에게 들어오라고 합니다.
소년은 거절하다가 어쩌지 못해 소녀 옆에 앉습니다.
다음날 소년은 소녀를 볼 수 없습니다.
그 다음 날도 또 다음 날도, 그러다 어느날 난데 없이 소녀가 나타납니다.
많이 헬쓱해진 모습입니다.
소년은 왜 물가에 나오지 않았냐고 묻고 소녀는 아팠다고 말합니다.
소녀는 소년에게 자신의 스웨터를 보여줍니다.
소년의 등에 엎혔다가 옷에서 옮겨 뭍은 얼룩이었습니다.
소년은 얼굴이 붉어지며 부끄러워 합니다.
소녀는 얼마 후 이사갈 것을 소년에게 이야기 합니다.
그리고 둘은 기약없이 헤어집니다.
소년은 다시 만날 약속을 잡아 놓지 않은 것을 깨닫고 안타까워하고 불안해 합니다.
그러다 집에서 아버지와 어머니의 대화내용을 듣게 됩니다.
소녀내가 이사를 간다는 것입니다.
서울에서 사업을 하다 망한 소녀의 아버지는 빚에 쫓기어 시골집에 내려왔다가 이 시골집도 넘어가게 되어 다시 어딘가로 이사를 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소년은 마지막으로 소녀를 찾아가서 작별인사를 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이어지는 아버지의 말.
그 집도 참 가엾게 되었어, 두 아들이 모두 죽더니만, 하나 남은 것마저 끙끙앓는 것을 보고 돈이 없어 약도 제대로 못써보고 죽게 되다니, 그런데 그 계집애 어린것이 여간 잔망스럽지가 않아.
글쎄 자기가 땅에 묻힐 때 꼭 자기가 입고 있던 스웨터를 입혀서 묻어달라고 하지 않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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