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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대통령 책상에 얽힌 재밌는 사연

素彬여옥 2013. 3. 8. 22:38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지금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사용하는 책상은 이름을 갖고 있다. ‘Resolute’ 책상.
이 책상이 백악관에 있은 지는133년이나 되었다. 미국의 많은 대통령들이 이 책상에서 미국과 전 세계 역사를 결정하는 정책들을 수립해온 것이다.
이 ‘특별한’ 책상이 백악관에 들어오게 된 이야기 또한 특별하다. 대통령 의자가 있는 쪽으로 이 책상에는 다음과 같은 설명이 써있다.
“HMS Resolute는 존 프랭클린 경을 찾아 1852년에 떠난 영국 탐험대의 한 척으로 1854년 5월 15일 북극에서 버려졌다. 미국 조경선인 ‘조지 헨리’호의 부딩톤 선장이 1855년 겨울에 이 배를 찾았다.
이 배는 구입되어 미국 대통령과 미국인들의 선의와 우정의 표시로 빅토리아 여왕에게 선물로 보내졌다.
이 책상은 Resolute 호의 나무로 만들어졌고 영국 및 아일랜드 여왕이 그 배를 준 것에 대한 감사와 사랑의 표시로 미국 대통령에게 선물로 보낸 것이다”
영국은 1852년 4월 실종된 영국탐험가인 존 프랭클린 경을 찾기 위해 5척으로 구성된 구조대를 북극으로 보냈다. ‘Resolute’는 한국말로 번역하면 ‘결연한, 확고한’이라는 뜻인데 이 때 떠난 5척 중 한 배의 이름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얼음에 갇히면서 4척의 배를 포기하고 돌아오게 된다. ‘Resolute’호도 버려졌는데 이 배는 얼음과 파도에 밀려 1855년 처음 버려진 곳에서 1200마일이나 떨어진 곳으로 떠내려 왔다. 1855년 9월 미국 조경선인 ‘조지 헨리’호가 이 배를 발견했고 육지로 끌고와 화제가 되었다.
이 ‘Resolute’호는 당시 전쟁 직전까지 갔던 미국과 영국이 화해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당시 영국은 미국 내 영국계 미국인들을 영국군으로 모집해 크림 전쟁에 참전시키려 했다. 영국이 이런 식으로 미국인들을 자국 군인으로 모집하는 것은 1812년 미국이 영국에 선전포고를 하고 전쟁을 벌였던 이유이기도 했다.
이번에도 그렇게 하자 당시 미국의 프랭클린 피어스 대통령은 영국과 외교관계를 단절하겠다고 의회에 밝히고 주미 영국대사를 본국으로 돌려보냈다.

그 때 버지니아 출신의 제임스 메디슨 의원이 한가지 법안을 제출했다. 영국 선박 ‘Resolute’ 호를 정부가 구입해서 영국정부에 선물로 돌려보내자는 것이었다. 그 법안은 채택되었고 미국 정부는 4만 달러에 그 배를 구입해 고쳐서 영국으로 돌려보냈다.
1856년 12월 12일 영국에 이 배가 도착하자 영국 여왕은 미국의 선의에 감사하다고 답례했고 양국 간 일촉즉발의 긴장은 봄날 눈녹듯 녹아내렸다.

1880년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은 ‘Resolute’ 호를 해체하면서 나온 나무로 책상을 만들어 당시 미국의 리서포드 헤이즈 대통령에게 선물로 보냈다. 그것이 바로 ‘Resolute’ 책상이다.
이 책상은 2번 고쳤다. 첫번째는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 때다. 당시 다리에 보조 장치를 하던 루즈벨트 대통령은 그 장치를 감추기 위해 그때까 뚤려있던 책상 아래 앞에 판넬을 접이식으로 붙였다. 그 판넬에는 독수리 머리가 예외적으로 왼쪽을 향해있는 대통령 인장이 새겨져 있다.

이 판넬은 ‘Resolute’ 책상의 일부로 사용되었고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아들이 이 판넬을 밀고 얼굴을 내미는 장면(위 사진)에서 잘 나타나 있다.
두번째는 존 F. 케네디 대통령과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때 책상 높이를 높이기 위해 책상아래 받침을 놓은 작업이 있었다.
‘Resolute’ 책상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사용된 것은 존 F. 케네디 대통령 때부터다. 당시 퍼스트레이디인 재키 케네디가 집무실로 옮겨왔다. 하지만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당한 후 이 책상은 스미소니언 박물관으로 옮겨졌다.

지미 카터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이 책상은 다시 백악관 집무실로 왔고 그 뒤 로널드 레이건,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사용하고 있다. 아버지 부시 대통령은 ‘Resolute’ 책상을 개인공부용으로 썼다.
마가렛 대처(아래 사진) 등 영국의 수상들이 백악관을 방문하면 양국의 정상들은 ‘‘Resolute’ 책상을 둘러보며 미국과 영국 간의 돈독한 관계를 새롭게 다지는 계기로 삼고 있다.
2013-02-11 16:45: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