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까닭/만해 한용운 /거제 신선대에서

 

사랑하는 까닭/만해 한용운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은 나의 红顔(홍안)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白髮(백발)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그리워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미소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눈물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기다리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건강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죽음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 만해 한용운 - ◈ 시에 대한 감상 노트 ◈ 인간의 생로병사 모든 존재의 흥망성쇠의 이치를 말하고 있다. 홍안 뒤에 백발이 오고 미소 외에 눈물도 있고 건강 후에 죽음을 맞이하는 인간의 일생 그런 것을 다 포용하고 이해하고 초월해야만 진정한 사랑이 될 수 있다는 진리를 역설하고 있다. 옮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