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코-너 group/명곡감상

맨델스죤의 바이오린 협주곡 E단조 Op 64

素彬여옥 2010. 9. 28. 20:49




1. Allegro molto appassionato
Sarah Chang, Violin



1. Allegro molto appassionat attacca
Anne Sophie Mutter, Violin



I. Alegro (10:56)
violin, Jascha Heifetz

음악사상 가장 부유했으며 완벽한 음악적 조기교육을 갖췄던 작곡가이다. 멘델스존의 음악은 모두가 행복이 가득한 음악뿐이다. 바이올린 협주곡 1악장에서도 1 주제가 행복해 취한 여인의 멜랑꼬리 같은 느낌이며, 2 주제도 선정적인 노래조의 가락이다. 2개의 주제가 응답하며 변주되는 분위기는 듣는 이로 하여금 몹시도 행복해 취하게 한다. 그의 이름 휄릭스(Felix) 에는 " 행복" 이란 뜻이 있다고 한다. 부유한 은행가인 그의 아버지는 아들이 젊어서 부터 널리 세상을 보고 듣고 하여 견문을 넓히며 교양을 쌓도록 돈을 아끼지 않고 지원을 했고, 이름 그대로 멘델스죤의 인생은 밝고 행복했다. 그래서인지 멘델스죤의 음악은 밝고 화려한 아름다움이 스며있다.



2. Andante allegro non troppo



3. Allegro molto vivace



3大 바이올린 협주곡 중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멘델스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비교하여 "하나는 아담, 하나는 이브"라고 평하고 있지만, 그것은 베토벤의 작품이 
남성적이라고 한다면 멘델스죤은 여성적 이라는 뜻이다. 
이 곡이 지니는 성격의 핵심을 찌른 말이며 두 곡이 음악의 역사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교묘하게 지적 했다고 볼 수 있다. 
1838년 멘델스죤의 나이 29세 때부터 착상하여 6년 동안이나 신중하게 작곡한 뒤 
1844년 9월16일에 완성했다. 
초연은 1845년 3월 13일 거행하여 큰 성공을 거두었으며 멘델스죤은 건강이 
악화되어 2년 후인 1847년 11월 4일 38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뜨고 말았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먼저 오케스트라의 주제 제시가 있고 나서 
독주 바이올린의 차례가 오게 마련이지만, 멘델스죤의 곡은 단 한 소절, 
현악기만의 분산 화음이 있고 곧 독주 바이올린의 슬픈 미소와도 같은 주제를 읊는다. 




이 바이올린 협주곡은 그의 작품 가운데서 가장 기품있고 독창적인 작품으로 여겨진다. 
4대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꼽히는 베토벤, 멘델스존, 브람스, 차이코프스키의 
네 작품 가운데 다른 작품은 D단조인데 멘델스존의 것은 유일하게 E단조를 
취하고 있다. 흔히 멘델스존을 바이올린 협주곡의 여왕이라 부르고, 
베토벤의 곡을 왕이라 부른다. 
여왕이라는 말이 꽤나 잘 어울리는데, 그것은 이 작품에 가득 차있는 낭만성과 
부드럽고 귀에 잘 들어오는 멜로디 때문일 것이다. 귀에 쏙 들어오는 달콤하고, 
꽃향기나는 1악장 처음 부분을 들어보라! 
어느 계절에 그 음악을 듣든 우리는 곧바로 4월의 봄날로 직행하게 된다. 또 3악장에서 
줄기찬 대화 사이에서 바이올린 줄을 손으로 튕기는피치카토의 느낌 또한 멋지다.
이 아름다운 협주곡의 매력은 들으면 들으수록 다른 느낌을 찾게 된다는 것이다. 
물론 아름답다는 것에서 이론의 여지가 없지만, 그리고 물론 다른 음악들도 마찬가지
이겠지만, 들을 때의 내 상태에 따라 느낌이 전혀 달라진다. 
화창한 봄날에 독주자와 오케스트라가 한 마디씩 주고 받으면 대화하는 듣기 좋은 
분위기는 건강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내 감정의 농도가 좀 진해질 때면, 
예를 들어, 무언가 실망할 일이 생겼다든지, 아니면 맥주 두 잔 마신 덕분에 
누군가가 보고 싶어질 때라든지, 피곤함과 스트레스에 지친 몸을 질질 끌고 기숙사 
침대에 누웠다든지 할 때 느낌은 사뭇 다르다. 
그 아름다움에 대한 질투 때문일까, 아니면 아름다움 그 자체의 퇴폐성이 있기 
때문일까. 특히 2,3악장 사이의 인터메초 첫부분에서 그렇다.
어쨌든 이 바이올린 협주곡의 퀸카와 시간을 함께 보낸다는 것은 무척 행복한 일이다. 
곡이 그리 길지도 않을 뿐더러, 하나 지루할 것도 없다. 
꽃향기와 달콤함에 더하여, 멘델스존의 이 협주곡에서 '퀸카' 생각이 나는 또 하나의 
이유는 많은 명연주가 여성 바이올리니스트에 의한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하이페츠나 밀스타인의 명연주도 있지만, 정경화나 안네-조피 무터나 
힐러리 한의 연주가 이 곡과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얼굴도 예쁜 이 천재 연주자들의 연주가 멘델스존의 '이브'다움을 잘 표현하는 것이 
아닐까. 무시무시한 여왕님보다 젊고 아리따운 공주같은 여왕을 원한다면, 
하이페츠의 연주보다 힐러리 한의 연주가 좋을 듯 싶다. 
역시 완벽한 테크닉에 당돌하고 분명한 연주를 보여주는 힐러리 한을 선택한다면 
후회는 없을 것이다. 투명한 얼음처럼 맑은 톤과 야무지고 단단한 음표들, 
어려운 부분에서도 밀리거나 늦추지 않는 적극적이고 시원한 태도가 잘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