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구경 악행품
재앙이 없을 것이라 생각해 조그만 악도 가벼히 말라.
물방울 하나가 비록 작아도 자꾸 떨어져 큰 그릇 채우나니라.
무릇 이 세상에 가득한 죄도 작은 죄 쌓여서 모인 것이네.
복이 없을 것이라 하여 조그만 선도 가벼히 말라.
물방울 하나가 비록 작아도 자꾸 모여서 큰 그릇 채우나니
무릇 이 세상에 가득한 복도 조그만 선이 쌓여 이루어진 것이다.
- 법구경제9장 악행품
-
인
생
근심 걱정 없는 사람 누군고, 출세하기 싫은 사람 누군고, 시기 질투 없는 사람 누군고,
흉허물 없는
사람 어디 있겠소. 가난 하다 서러워 말고, 장애를 가졌다 기죽지 말고 못 배웠다 주눅 들지 마소 세상살이 다 거기서
거기외다.
가진 것 많다 유세 떨지 말고, 건강하다 큰소리치지 말고 명예 얻었다 목에 힘주지 마소.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더이다. 잠시 잠간 다니러 온 이 세상, 있고 없음을 편 가르지 말고, 잘나고 못남을 평가
하지 말고, 얼기설기 어우러져 살다나 가세.
다 바람 같은 거라오 뭘 그렇게 고민하오. 만남의 기쁨이건 이별의 슬픔이
건 다 한 순간이오.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산들 바람이고 오해가 아무리 커도 비바람이라오.
외로움이 아무리 지독해도
눈보라일 뿐이오. 폭풍이 아무리 세도 지난 뒤엔 고요하듯 아무리 지극한 사연도 지난 뒤엔 쓸쓸한 바람만
맴돈다오.
다 바람이라오. 버릴 것은 버려야지 내 것이 아닌 것을 가지고 있으면 무엇하리요. 줄게 있으면 줘야지.
가지고 있으면 뭐하노.
내 것도 아닌데... 삶도 내 것이라고 하지마소. 잠시 머물다 가는 것일 뿐인데 묶어
둔다고 그냥 있겠오.
흐르는 세월 붙잡는다고 아니 가겠소. 그저 부질없는 욕심 일뿐, 삶에 억눌려 허리 한번 못
피고 인생계급장 이마에 붙이고 뭐 그리 잘났다고 남의 것 탐 내시요.
훤한 대낮이 있으면 까만 밤하늘도 있지
않소. 낮과 밤이 바뀐다고 뭐 다른 게 있소. 살다보면 기쁜 일도 슬픈 일도 있다 만은, 잠시 대역 연기 하는 것일
뿐, 슬픈 표정 짖는다 하여 뭐 달라지는 게 있소 기쁜 표정 짖는다 하여 모든 게 기쁜 것만은 아니요. 내 인생 네 인생 뭐
별거랍니까...
바람처럼 구름처럼 흐르고 불다 보면 멈추기도 하지 않소. 그렇게 사는 겁니다.
삶이란 한
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오. 죽음이란 한 조각 구름이 스러짐이다 구름은 본시 실체가 없는 것 죽고 살고 오고 감이 모두 그와
같도다..
-서산대사께서 입적하기 직전 읊은 해탈詩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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