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의 역사에서 수많은 영웅들이 있었다. 그 영웅들 중에서도 상당히 앞자리에
1971년 국제커피기구에서 일하던
스물아홉살 경제학자가 아내와 함께 농업 지원차
아프리카 땅을
밟았다. 젊은 부부의 눈앞에 펼쳐진 아프리카의 현실은 슬픔 그
자체였다.
그 슬픔을 직면한 경제학자는 아내가 갖고 있던 카메라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사진이, 아프리카가 그의 운명을 바꿨다. 경제학자는 펜
대신 카메라를 잡고
다큐 사진가가 되었다. 그 사람이
바로 세바스치앙 살가두(1944~)다.
살가두는 온몸으로 세상을 사는 이들을 사진으로 찍었다. 유럽으로 이주했던 그는
살가두는 온몸으로 세상을 사는 이들을 사진으로 찍었다. 유럽으로 이주했던 그는
사진을 만난 뒤 자기 조국 브라질로 돌아갔다. 그리고
중남미를 누비며 원주민들을 찍은
<다른 아메리카인들>(제목부터 의미심장하다)
시리즈로 세계적 사진가로 등장한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그를 유명하게 만든 것은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대로 잘라내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그를 유명하게 만든 것은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대로 잘라내
사람들 눈앞에 들이댄 <노동자들> 시리즈였다.
특히 주목받았던 사진이 사람들이
마치 개미처럼 일하는 브라질 세라 페라다 금광 노동자들의
모습이었다.
저 브라질 광산 사진으로 그는 당대 최고의 다큐 사진가 반열에 오른다. 이후 그는
▲ 얼핏 보면 바톤을 건네는 것처럼 보이는 저 손.
살가두는 아내와 함께 조국 브라질의 숲을 살리고 있다. 무분별한 벌목으로 망가지는
이 살가두가 가장 오랫 동안 다뤄온 주제가 `아프리카'다. 그를 사진가로 만든 땅,
▲ 앞 친구의 등에 공책을 대고 공부하는 아이들 모습... 사진을 누르면 커집니다
▲ <마타 차밭에서 일하는 아이>, 1991년 르완다. 사진을 누르면 커집니다.
그는 "아프리카 모습을 찍은 사진을
보고 동정심이 생긴다면 내 사진을 잘못 이해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살가두에게 미안하게도 나는 저 사진들을 보며 동정심을 억누를
수가 없다. 그의 말처럼 `동정심'보다 `동료애'가
우리에게 자리잡기 위해서는 그런 감정 단계를 거쳐야 할
것이다.
▲ 사진을 누르면 커져요
살가두는 그 세계적 명성에 비춰 국내에선 접하기 어려웠던 사진가다.
이 반가운 전시를 아직도 보지 못했다. 문화부 기자로 요즘 가장 아쉬운 것은 두가지다.
이번
전시는 앞서 일본에서 열린 뒤 우리나라로 건너왔다고 한다.
일본에서
살가두가 한 인터뷰에 재미있는 부분이 있어 소개한다.
인터뷰어가 살가두에게 물었다. "일본과 아프리카는 언뜻 보기에
전혀 다른 나라처럼
보이는데 공통점이
있습니까?" 살가두의 대답은 어땠을까?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대답
하겠는가?
살가두는 저 사진처럼 엄마와 아이의 이야기로 답했다. "일본의 엄마들은 아이가 아프
살가두는 저 사진처럼 엄마와 아이의 이야기로 답했다. "일본의 엄마들은 아이가 아프
면 아파하지 않습니까? 아프리카 엄마도 그렇습니다. 그런 점이
같고, 또 일본 여러분들
은 평화와 좀 더 나은 생활을 추구하는데, 그것도 역시
아프리카도 같습니다."
일본을
한국으로 바꾸면 우리도 똑같은 질문을 하게 될 지
모른다.
기왕 소개하는 김에 살가두의 사진을 좀 더 올린다.
▲ 누르면 커집니다.
기왕 소개하는 김에 살가두의 사진을 좀 더 올린다.
▲ 누르면 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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