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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심(人心)이 가장 깊다’고 한 정순왕후

素彬여옥 2014. 2. 16. 17:39

 

 

 

조선의 제21대 영조 대왕의 비 정성왕후(貞聖王后)가 죽자 영조는 다시 왕비를 들이는데,

이때 영조가 왕비 후보들에게 세상에서 가장 깊은 것이 무엇인지를 물었다.

다른 후보들은 ‘산이 깊다’ ‘물이 깊다’ 했지만 한 여인은 ‘인심(人心)이 가장 깊다’고 했다.

이 여인이 바로 영조의 계비(繼妃) 정순왕후(貞純王后)다.

당시 15세였다. 정순왕후의 지혜로움이 엿보이는 일화다.

 정순왕후가 말했듯이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속담도 있다.

사람의 속마음을 알기란 매우 힘들다는 얘기다.

동물과 달리 눈앞에서는 입안의 혀처럼 굴지만

마음속으로는 언제 자기를 배반할지 모르는 게 또한 사람이다.

‘양봉음위(陽奉陰違):20년 가까이 북한 권력의 중심부에서 2인자로 행세해온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을

북한 정권이 숙청하면서 내세운 말이 ‘양봉음위(陽奉陰違)’다.

기자들 귀에도 익숙하지 않은 말이다.

남한 사람들에게는 매우 생소한 이 말이 북한 주민들에게는 귀에 익은 말이라고 한다.

‘양봉음위’는 겉으로는 명령을 받드는 척하면서 속으로는 배반한다는 뜻이다.

‘면종복배(面從腹背)’:‘양봉음위’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면종복배(面從腹背)’가 있다.

말 그대로 보는 앞에서는 복종하는 체하면서 마음속으로는 배반한다는 의미다.

‘구밀복검(口蜜腹劍)’이란 표현도 있다. 입에는 꿀이 있고 배 속에는 칼이 있다는 뜻으로,

말로는 친한 듯하나 속으로는 해칠 생각이 있음을 이르는 말이다.

‘소리장도(笑裏藏刀):웃는 마음속에 칼이 있다는 것을 뜻하는 ‘소리장도(笑裏藏刀)’도

겉으로는 웃고 있으나 마음속에는 해칠 마음을 품고 있음을 이르는 말이다.

소중유도(笑中有刀)도 같은 뜻이다.

이런 말들과 비슷하게 쓸 수 있는

‘표리부동(表裏不同)’이 있는데 이것도 마음이 음흉하고 불량하여 겉과 속이 다름을 의미한다.

 한 길 사람의 마음속을 알 수 없다는 말은 정말 맞다.

사람이 사람을 배신하는 행태도 참 다양하다.

그래서 이런 말들이 여럿 생겨났을 것이다.

2014년에는 대인(對人) 관계에서 왼새끼를 꼬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으면 좋겠다.
(최성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