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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릴 줄 모르면 죽는다네...

素彬여옥 2014. 2. 16. 23:01



버릴 줄 모르면 죽는다네...

 

      서산대사.JPG       

西山大師 영정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이보게, 친구!


살아있다는 게 무언가?

숨 한 번 들여 마시고
마신 숨 다시 뱉어내고.....
가졌다 버렸다
버렸다 가졌다
그게 바로 살아있다는
증표(證標) 아니던가?

그러다 어느 한 순간
들여 마신 숨 내뱉지 못하면
그게 바로 죽는 것이지.
 

 

 

      

    

 

       어느 누가, 
       그 값을 내라고도 하지 않는
       공기(空氣) 한 모금도
       가졌던 것 버릴 줄 모르면
       그게 곧 저승 가는 길인 줄 뻔히 알면서
       어찌 그렇게
       이 것도 내 것 저것도 내 것
       모두 다 내 것인 양
       움켜쥐려고만 하시는가?

 

 

 

       아무리 많이 가졌어도 
       저승길 가는 데는
       티끌 하나도 못 가지고 가는 법이리니
       쓸 만큼 쓰고 남은 것은
       버릴 줄도 아시게나.

       자네가 움켜쥔 게 웬만큼 되거들랑
       자네보다 더 아쉬운 사람에게
       자네 것 좀 나눠주고
       그들의 마음 밭에 자네 추억 씨앗 뿌려
       사람 사람 마음 속에 향기로운 꽃 피우면
       천국이 따로 없네, 극락이 따로 없다네.

 

 

       生也一片浮雲起 死也一片浮雲滅
       생야일편부운기 사야일편부운멸

       浮雲自體本無實 生死去來亦如然
       부운자체본무실 생사거래역여연

       生이란 한 조각 뜬구름이 일어남이요,
       죽음이란 한 조각 뜬구름이 스러짐이라.

       뜬구름 自體(자체)가 本來(본래)
       實體(실체)가 없는 것이니
       나고 죽고 오고 감이 역시 그와 같다네...

           

 

       천 가지 계획과 만 가지 생각이
       불타는 화로 위의 한 점 눈(雪)이로다
       논갈이 소가 물위로 걸어가니
       대지와 허공이 갈라 지는구나.

 

 

 

 

       삶이란 한 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오
       죽음이란 한 조각 구름이 스러짐이다
       구름은 본시 실체가 없는 것
       죽고 살고 오고 감이 모두 그와 같도다.

 

 

 

        묘향산 원적암에서 칩거하며 많은 제자를 가르치던 서산대사께서
        85세의 나이로 운명하기 직전 위와 같은 시를 읊고 나시어
        많은 제자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가부좌를 하고 앉아 잠든 듯 

        입적 하셨다고 합니다
 

옮긴글

 

 

                            

 
                                             
 
               ***<오늘도 活氣차고 幸福한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