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모음/운문-詩,시조

원룸(oneroom) / 청향 조재선

素彬여옥 2014. 6. 16. 09:32

 




원룸(oneroom) / 청향 조재선

저 문 하나만 열고 들어 오세요 촘촘이 걸어 잠근 외투와 같은 두꺼운 마음의 문 저 문을 열면 오랫동안 갈망했던 그 모든 것들이 속속들이 한눈에 펼쳐질 겁니다. 벽하나 없는 이 공간은 어떤 시련도 이겨낼 수 있다는 믿음만이 열쇠가 되어 들어 올 수 있는 곳입니다. 햇살 가득한 창가에는 미소 머금은 장미 두송이 축복처럼 피어 있고 아늑한 쇼파에 흐르는 타이스의 명상곡이 당신의 지친 마음을 어루만지며 탁자위에 가지런이 놓인 향긋한 찻잔이

빙긋 웃는 곳 저 문을 열고 들어 오는 누군가의 인기척에 홀로 마음 조리며 기다렸을 이 곳 저 단단한 문 하나만 열고 어서 들어 오세요

 

 

         
         

        '좋은글 모음 > 운문-詩,시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을 옮기다/ 이도윤   (0) 2014.06.19
        저도에서의 하룻밤/송산 차원대  (0) 2014.06.18
        저녁 숲길에서/윤정강  (0) 2014.06.16
        능소화 / 최숙영  (0) 2014.06.16
        남 해 /소우주/정석현  (0) 2014.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