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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봄날

素彬여옥 2015. 4. 27. 08:40

 

              

 

어느 봄날
                 채린(綵璘) 
시간 여행을 떠난다
전생의 기억 속으로
몽촌에 움막집을 짓고
호미로 땅을 일구고
잡은 물고기 불 위에 구우며 행복해 한다
장꿩이 까투리 부르고
까치가 하얀 손수건 흔들며 마중하는 봄날
보리이삭들이 갓 피어나고
노오란 유채에 파묻혀 웃고 있는 나
고장난 시간 속에 오래도록 서 있다
무지개 다리 저 건너
일상이 부르는 것도 듣지 못한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