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랑하는 님들 안녕하세요.
왕방연의 시조 한수
천만리 머나먼 길에 고온 님 여의옵고
내 마암 둘 데 업셔 냇가의 안자시니
저 물도 내 안가타여 울어 밤길 녜놋다.
참으로 아름다운 시조입니다.
이 시조를 지은 사람은 왕방연 입니다.
왕방연은 귀양 가는 단종을 영월로 모시고 간
금부도사였다고 합니다.
직책이 직책인지라 거역할 수 없어 가기는 가고
가서는 모시어 두고는 되돌아 와야만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발걸음이 차마 떨어지지를 않았습니다.
그러나 어쩔 수 없는 몸이라 돌아오는데
자꾸 자꾸 뒤돌아 보였습니다.
그리고는 냇가에 퍼질러 앉았습니다.
그런데 그 냇물이 마치 내 마음을 아는 양
그도 울면서 흐르는 것입니다.
그래 그 냇물로부터 위로를 받는 걸까요?
저절로 이런 노래가 흥얼거려졌을 겁니다.
천만리 머나먼 길, 그렇습니다.
당시 서울에서 영월이란 천만리 머나만 길이었습니다.
아마도 4~5일은 걸어야 할 길입니다.
그 머나먼 길에 사랑하는 님을 버려두고 오는 마음
얼마나 가슴이 아팟겠습니까?
그래서 이런 노래가 저절로 나왔다고 여겨집니다.
왕방연은 이 시조 하나밖에 남기지 않은
순수 아마추어입니다.
그러므로 그의 가슴에서 우러나온 그대로를
읊었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니 더 진솔하여 우리의 심금을 울리는 것입니다.
이 시조를 읊으면 진정 노래가 우리의 마음을
정화시켜주는 것 같은 실감이 납니다.
문학은 때로는 우리의 심령을 맑고 아름답게
가꾸어 주는 좋은 기능을 갖고 있습니다.
님들 오늘도 행복 하시고 즐거운 날 되세요.
님들의 건강과 행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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