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모음/산문

★ 책 읽는 세상.../오 내 사랑 목련화야

素彬여옥 2016. 4. 3. 22:17

 


 

 


 

   어젯밤에는 아주 귀한 분들과

술 한 잔을 해야 하는 자리가 있었는데,

 술과 글 사이에서 한참동안 고민하다가 술을 포기하고

글을 선택했습니다.

내일 아침에 첫차를 타고 서울도 가야하고

 앞으로 이틀 동안 메일을 쓸 수 없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매주 서울에 올라갑니다.

그러다보니 KTX 안에 있는 시간이 이제는 저에게

 아주 소중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 안에서 책을 읽고 밀린 과제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일 열차 안에서 읽을 책은 ‘시를 잊은 그대에게’입니다.

이 책은 서울에 계시는 어느 분이 선물로 주신 책인데

잠시 몇 페이지만 보고 미뤄놨다가

 내일 제대로 읽을 생각입니다.

 

좋은 책에서는 늘 좋은 향기가 납니다.

그리고 그 향기는 책을 읽은 사람에게 스며들어

그 사람까지도 향기롭게 합니다.

누군가를 만났을 때 그 사람의 말과 인품에 향기가 묻어 있으면

 그 사람은 틀림없이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라고

 저는 생각할 때가 많습니다.

 

모두가 그러하지는 않지만 대개는 그러한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책을 읽다보면 책에서 우연히 마주친 어느 한구절로 인해

 삶의 태도가 달라지는 경험도 자주 하게 됩니다.

그 구절을 떠올리면서 밀려오는 화를 참게 되기도 하고,

 절제된 말과 행동을 하면서 제 자신을 추스를 때도 많습니다.

 

고백컨대 지금까지 저를 지켜주고 키워준 것의 8할은 책입니다.

 책을 읽고 책을 5권이나 썼고,

책을 읽고 과거보다 나은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책을 읽고 반성을 하고,

책을 읽고 작은 깨달음도 얻어갑니다.

 

작가 신봉승 선생님은 문사철(文史哲) 600을 강조하셨습니다.

지식인이나 교양인이 되기 위해서는 30대가 끝나기 전에

문학책 300권, 역사책 200권, 철학책 100권은

마스터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하물며 50대 중반인데

 얼마나 많은 책을 읽어야 하겠습니까. 

 

 

 

 

 

 

 


 

아이들은 날마다 말과 글을 먹고 자랍니다.

 

밥은 육신을 키우고 말과 글은 아이의 정신을 키웁니다.

그래서 아이가 자랄 때 어떤 말을 듣고 자랐고,

어떤 글을 읽었는지에 따라서

 그 아이의 가치와 크기가 달라지는 것입니다.

 

미국 어느 교도소의 재소자 90%가 성장하는 동안 부모로부터

 “너 같은 녀석은 결국 교도소에 갈 거야” 하는

 말을 들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아이들에게 어른의 말은 곧 기도가 되는 것 같습니다.

 

아이는 늘 좋은 말과 좋은 글 속에 살아야 합니다.

그래야 좋은 사람이 되고 선한 사람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 말은 굳이 아이들에게만 해당되는 말은 아닐 것입니다.

 어른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 말입니다.

 

어른도 아이처럼 날마다 좋은 말과 좋은 글 속에서 살아야 합니다.

 

날마다 글을 쓰는 사람이나 말을 많이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 중에는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 유난히 많습니다.

책을 읽고 그 책 안에 좋은 인용구나 좋은 이야기 소재가 있으면

 그것을 활용하여 자신의 경쟁력을 키우기 때문입니다.

 

특히 인기 있는 개그맨이나 사회자 중에는

 독서량이 엄청난 사람들이 아주 많습니다.

그리고 성공한 경영자나 정치인, 세일즈맨 등 남들 앞에서

 얘기를 할 기회가 많은 사람일수록

자신만의 이야기 주머니를 만들기 위해

독서를 게을리 하지 않습니다.

 

그 사람들은 책을 많이 읽는 것이 경쟁력을 키우는

 지름길임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입니다.

아이나 어른이나 늘 책을 가까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틀림없이 아이도 어른도

달라진다는 것을 저는 믿고 삽니다.

 

세상이 악하다 독하다 말하기 이전에,

 그리고 아이가 책을 안 읽는다고 나무라기 이전에

 우리 어른이 먼저 책을 좀 읽어보면 어떻겠습니까?

생각 없이 바라보는 스마트폰이나

텔레비전을 조금 멀리하고 말입니다.

 

고운 하루되시기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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