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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호르몬인 ‘세로토닌’에 사랑이 있다

素彬여옥 2011. 1. 9.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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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호르몬인 ‘세로토닌’에 사랑이 있다


 “좋은 그림을 보거나 음악을 들으면 마음이 차분해진다. 마음이 편해지면 뇌 활성물질인 세로토닌이 터져 나오기 때문이죠. 이 물질은 대뇌피질의 기능을 살짝 억제함으로써 스트레스, 고민, 갈등 등 소위 잡념을 없애주거든요.”(이시형 한국자연의학연구소장)


 미술 공연 음악 소설 영화 등 예술작품을 감상하면서 마음의 상처를 아물게 하는 문화 테라피(therapy, 예술치료)가 문화코드로 등장했다. 전문가들은 문화계에 퍼지는 ‘문화 테라피’ 현상을 ‘자기치유 및 위안 찾기’라는 관점에서 분석한다. 과학이 발달할수록 더욱 기승을 부리는 정신질환이나 스트레스증후군은 의학치료만으로 해결할 수 없어 예술체험이란 대안이 나왔다는 설명이다.


 정준모 미술평론가는 “20세기가 경쟁과 스피드의 ‘엔도르핀사회’였다면 21세기는 어울림‧느림‧감성인자 분비를 높이는 ‘세로토닌사회’라”고 평한 바 있다.

 엔도르핀(endorphin, 내인 성 모르핀, 신경 호르몬)이 암을 치료하고 통증을 해소하는 효과가 있음은 이미 알려진 바 있지만  다이돌핀(didorphin)은 최근의 의학이 발견한 호르몬으로서 그 효과는 엔도르핀의 4000배라는 사실이 발표되면서 사람들에게 새로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다이돌핀은 마음이 감동받을 때 생긴다고 한다. 예컨대 우리가 좋은 노래를 듣거나 아름다운 풍경에 압도되었을 때, 전혀 알지 못했던 새로운 진리를 깨달았을 때, 엄청난 사랑에 빠졌을 때 우리 몸에서는 놀라운 변화가 일어난다고 한다. 그래서 전혀 반응이 없던 호르몬 유전자가 활성화되어 나오지 않던 엔도르핀, 도파민(dopamine), 세로토닌이라는 아주 유익한 호르몬들을 생산하기 시작한다. 특히 굉장한 감동을 받았을 때, 다이돌핀은 더욱 왕성하게 생성된다고 한다.

 이 호르몬들이 우리 몸의 면역체계에 강력하게 긍정적 작용을 일으켜서 암을 공격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상상하기 힘들만큼 대단한 효과이며 그런 까닭에 기적이 일어난다고도 한다.


 감정이 풍부하고 성취욕이 강한 우리 국민은 도파민의 지배를 많이 받는다. 도파민은 ‘흥분과 격정의 호르몬’이다. 목표를 이뤘을 때의 쾌감과 환호(歡呼)도 도파민의 작용이다.

 과거에 이상구 박사가 강조했던 엔도르핀과 닮은 데가 많다.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거나 화가 머리끝까지 났거나 바짝 긴장했을 때는 ‘분노의 호르몬’인 노르아드레날린(noradrenaline)이 나온다. 

 이 호르몬이 분비되면 심박 수가 증가하고 혈압이 상승한다. 문제는 노르아드레날린은 충동 폭력을 일으키고, 도파민은 강한 의존성‧중독성이 있다는 사실이다. 이렇게 뇌가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처럼 폭주(暴走)할 때 이를 통제하는 물질이 세로토닌(serotonin)이다.


 세로토닌은 혈액(sero)에서 분리한 활성물질(tonin)이란 뜻이다. ‘행복물질’ ‘공부물질’ ‘조절물질’이라고도 불린다. 속도‧무한경쟁‧극한대립으로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행복감을 주고, 학습능력까지 올려주기 때문이라 한다.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고은 시인의 두 줄짜리 시의 행간이 말해주듯 비로소 매사가 하산 길에 이르자 사람들이 바빠서 보지 못했던 주변을 돌아보기 시작한다. 사회 여기저기 엔도르핀 과잉현상이 움츠려들고 세로토닌 호르몬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뇌 속에서 생성되는 3대 신경전달물질은 세로토닌‧엔도르핀‧노르아드레날린이다. ‘마음’을 결정하는 물질로도 알려져 있다. 천연마약으로 불리는 엔도르핀은 중독성이 있어 과도하게 분비되면 게임‧도박 등에서 헤어나지 못한다. 노르아드레날린이 과도하게 분비되면 폭력과 충동을 일으키는 공격성을 띤다. 그러나 세로토닌은 격한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고 대뇌피질의 예민한 기능을 살짝 억제해 스트레스, 고민, 갈등을 줄여주는 행복물질이다.


 이시형 박사는 ‘세로토닌은 노르아드레날린과 엔도르핀의 활성을 억제해 자살충동과 중독성을 줄여 삶의 질을 높여준다.’고 했다. 흥미로운 것은 세로토닌이 ‘사랑의 시간’을 늘려 큐피드(cupid, 로마신화의 사랑의 신)의 화살역할을 한다는 사실이다. 사랑을 하면 곰보여자 친구도 예뻐 보인다. 바로 세로토닌 덕분이다. 사랑을 하면 인체에 세로토닌 분비가 늘어나 콩깍지가 씌어 상대의 허물도 예쁘게 보인다. 밸런타인데이에 연인에게 선물하는 초콜릿이나 와인에는 이 호르몬의 원료물질(트림토판)이 많이 들어 있다. 


 세로토닌이 덜 만들어지면 남성은 충동성, 여성은 우울증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하려면 먼저 5대 리듬운동(걷기, 씹기, 숨쉬기, 모여살기, 사랑하기)으로 개인의 세로토닌 수치를 높이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세로토닌적 문화를 조직 전체에 확산시키려면 무엇보다 ‘감동’이 중요하다. 감동은 전두엽의 기능을 강화해 세로토닌과 시너지효과를 만든다고 한다. 이처럼 이시형 박사의 최신작 <세로토닌 하라!>(중앙 북스  펴냄)저서로 시작된 관심이 건강을 넘어 다양한 분야로 퍼져나가고 있다.   2011. 1.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