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코-너 group/이안삼작곡가 코-너

황혼 / 이안삼 글. 곡. 지음 / Sop 유미자

素彬여옥 2011. 8. 8. 00:16

 

 

 

황혼이 아름답다구요 !
 
정년 퇴임을 몇 개월 앞둔 가을 날 수업을 마치고 작품을 쓰다 보니 날 저물어
교문을 나섰다 내가 가는 길 가  " 선주골"  들려 탁주에 두부전 하나 시켜 놓고
창가 가는 불 빛 사이 
희미하게 비치는 들녘 무심히 바라보다  이제 떠나야 하는구나
 긴 방학 끝없이 이어 질 텐데 어찌 할까?
무얼할까 !
아내는 예배당만 가자고 보치는데 .... 어떻허지 내가 예배당 가지 않아 권사
될 수 없다며 볼이 튀어 나왔던 적 여러번 있었는데 ..
 가자고 하면 더욱 뒤로 넘어지는 내 성격을 ...퇴근하면 간단했다
밥 도 ! 다녀올께  ! 왔다 ! 잘자라 !
교회합창곡을 많이 출판해 외지 교인들은 나를 장로로 알고 있었으나 나는 도무지 직분을
맏고 싶지 않았으며 성가대 지휘를
잠시 했을 뿐 가끔 주일 날 교회만 가면 가끔 눈물 고여 흠치곤 했다
퇴임 !
한 주만 지나면 끝.
다급한 마음이 들었다 어떻허지? 
권사 만들어 줄까?
접었다 .
 
퇴임 몇 개월 전 광화문 뒷편 "경희궁의 아침" 사무실을 준비 해 놓았다
그리고 늘 그렇게 하듯
그 날도 "선주골" 과수댁 들려 찌그러진 양철 주전자를 흔들었다
 
황혼 !
그림은 좋은데 속내는 그렇지 않았다 , 2006년2월 41년 마감 !
떠나는 날 운동장을 바라 보았다 사계절 나뭇잎 빛깔 변하는 모습 늘 보아왔던 그 자리에 섰다
  운동장 가로 빽빽히 줄지어 선 나무 ! 앙상한 가지만 걸려 있었다
씁쓸했다 빈들 혼자 버려진 낭인 같았다  이렇게 접는구나 ! 갑자기 유행가를 불러 보고 싶었다
직접 지어볼까 
바로 끝내야지  양심대로 쓰면 되지 뭐 !
과수댁 ! 아 네 선생님 부르셨어요 ........
종이 한장만 주세요 
그려봤다 이상했다 앞으로 읽고 뒤로 읽어도 맛이 없었다 전공이 아니라 그려러니
생각 했으나 붕신 ! 내 머린 비어 있었다  성질 나 에잇!  
다시 ! ...또 다시!.. 마셔가다 보니 주전자 반을 비웠다 어지러워 끝내고
몇 일 짜집기 해  곡을 붙혔다! 유행가 같은 황혼!
이렇게 해서 ~
60대 끝자락에서 바라본 황혼 ! 
 
 
 
 

 

 

 

  

 

황혼 / 이안삼 시, 이안삼 곡 /  Sop.유미자

 

  

이안삼 시      Sop유미자

 

 

노을빛  고운 하늘 지난날들 눈에 어려

서산에 지는 해는 등불처럼 붉게 타올라 

지난간 세월 속에 사라진 아득한 날들

해 저녁 노을 물빛 가슴속에 아련히 번져만오네

나 아재 미련 없이 모두 떠나 보내고

지금은 나그네 되어 빈 손으로 길 떠나지만

바람처럼 흔들리다 홀로 떠나가리라.

아름답던 기억들만 가슴에 안고

노을길 걸어가리라.

 

이제나 돌아가리라 빈 손으로 떠나가리라

인생는 나그네 길 덧 없이 왔다가는길

바람처럼 흔들리다 구름같이 흘러가는 길

불타는 저녁하늘 가슴에 안고 노을길 걸어가리라

나 이제 미련없이 모두 떠나보내고

지금은 나그네 되어 외로움에 지쳐있지만

바람 처럼 흔들리다 홀러 떠나가리라

아름답던 기억들만 가슴에 안고

노을길 걸어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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