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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 사진과 좋은 글 감상─ 어린왕자 들꽃편지

素彬여옥 2011. 11. 1. 08:32

 

 

 

 

 

 

 

 

코스모스

 

                           윤동주

청초한 코스모스는
오직 하나인 나의 아가씨

달빛이 싸늘히 추운 밤이면
소녀가 견디게 그리워
코스모스 정원으로 찾아간다.

코스모스는
귀뚜리 울음에도 수줍어지고
코스모스 앞에 나는
어렸을 적처럼 부끄러워지나니

마음은 코스모스의 마음이요
코스모스의 마음은 마음이다.




 

 

 

 

 

[배경음악:1]

 

 


만약에
- 조항조

1-2.
텅빈 세상에 살아가는 이유가 만약에 너라면 어떡하겠니
사는 동안 단 한번의 사랑이 만약에 너라면 허락하겠니
얼마나 더 많이 외로워 해야 널 끌어안고서 울어볼까
이제는 더 이상 지칠 몸조차 비워둘 마음 조차 없는데
또 다른 이유로 널 못본다면 나 살아가는 의미도 없지
만약에 널 위해 나 죽을 수 있다면 날 받아주겠니

가사 출처 : Daum뮤직

 

 

 

 

 

 

 

 

 

 

 

 

코스모스

                     

                           이해인 님 

몸달아

기다리다

피어오른 숨결


오시리라 믿었더니

오시리라 믿었더니


눈물로 무늬진

연분홍 옷고름


남겨 주신 노래는

아직도

맑은 이슬


뜨거운 말씀

재가 되겐 없어


곱게 머리 빗고

고개 숙이면


바람 부는

가을

노을이
탄다.

 

 

 

 

 

 

코스모스
                

                       오광수


길로 오실 게야
분명 길로 오실 게야
길섶에 함초롬한 기다림입니다

보고픔으로 달빛을 하얗게 태우고
그리움은 하늘 가득 물빛이 되어도
바램을 이룰 있다면,

가냘픔엔 이슬 방울도 짐이 되는데,
밤새워 기다림도 부족하신지
찾아온 아침 햇살에 기대어 있습니다

 

 

 

 

 

 

 

 

 

 

 

 

 

 

 

 

 

 

 

 

근심은 알고나면 허수아비다.

나는 근심에 대해서 근심하지 않는다.
근심은 알고 나면 허수아비다.

곡식이 익어가는 들판으로 가서 허기를 채우려면
필연적으로 마주칠 수밖에 없는 복병들이다.
하지만 어떤 참새라도
복병들을 근심할 필요는 없다.

허수아비는 무기력의 표본이다.
망원렌즈가 장착된 최신식 장총을 소지하고 있어도
방아쇠를 당길 능력이 없다.

자기 딴에는 대단히 위협적인 모습으로 눈을 부릅뜬
들판을 사수하고 있지만, 유사이래로
허수아비에게 붙잡혀 불구가 되거나
목숨을 잃어버린 참새는 마리도 없다.

다만 소심한 참새만이 제풀에 겁을 집어 먹고
스스로의 심장을 위축시켜 우환을 초래할 뿐이다.

나는 살에도 근심이 있었다.
나는 스무 살에도 근심이 있었다.
나는 서른 살에도 근심이 있었다.
나는 마흔 살에도 근심이 있었다.

그런데 때의 근심들은
모두 어디로 사라져 버렸을까.
지금은 흔적조차도 찾을 길이 없다.

근심에 집착할수록 포박은 강력해지고,
근심에 무심할수록 포박은 허술해진다.

하지만 어떤 포박이라고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1 퍼센트 소멸해 버린다.
세상 시계들이 모조리 작동을 멈춘다 하더라도
시간은 흐른다.

지금 아무리 크나큰 근심이 나를 포박하고 있어도
언젠가는 반드시 소멸하고야 만다는 사실은 자명하다.

그런데 내가 시간이 흐르면 1 퍼센트 소멸해 버리는
무기력의 표본 허수아비에 대해 근심하겠는가.

- 그대에게 던지는 사랑의 그물 - (이외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