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 된 나의 제자 문태준 글을 읽으며 .....
어쩌면 이처름 왕 눈을 가졌는지 놀랍다 학교다닐때 별로 말이 없던
학생이었는데 훌륭한 시인 되어 새로운 시어들로 지은 글이 오른다
대견하고 사랑스럽다 그래서 !
태준이는 위 나는 아래에서 내 소리 담아 합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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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니 스님들 사는 청도 운문사 뒤뜰 천 년을 살았을 법한 은행나무 있더라 그늘이 내려앉을 그늘자리에 노란 은행잎들이 쌓이고 있더라 은행잎들이 지극히 느리게 느리게 내려 제 몸 그늘에 쌓이고 있더라 오직 한 움직임 나무는 잎들을 내려놓고 있더라 흘러내린다는 것은 저런 것이더라 흘러내려도 저리 고와서 나무가 황금사원 같더라 나무 아래가 황금연못 같더라 황금빛 잉어 비늘이 물속으로 떨어져 바닥에 쌓이고 있더라 이 세상 떠날 때 저렇게 숨결이 빠져나갔으면 싶더라 바람 타지 않고 죽어도 뒤가 순결하게 제 몸 안에다 부려놓고 가고 싶더라 내 죽을 때 눈 먼저 감고 몸이 무너지는 소릴 다 듣다 가고 싶더라
미당 문학상 문태준 시 모음
누가 울고 간다
밤새 잘그랑거리다 눈이 그쳤다
나는 외따롭고 생각은 머츰하다
넝쿨에 작은 새 가슴이 붉은 새 와서 운다 와서 울고 간다
이름도 못 불러본 사이 울고 갈 것은 무엇인가
울음은 빛처럼 문풍지로 들어온 겨울빛처럼 여리고 여려
누가 내 귀에서 그 소릴 꺼내 펴나
저렇게 울고 떠난 사람이 있었다
가슴속으로 붉게 번지고 스며 이제는 누구도 끄집어낼 수 없는
가재미
김천의료원 6인실 302호실에 산소마스크를 쓰고 암투병 중인 그녀가 누워 있다 바닥에 바짝 엎드린 가재미처럼 그녀가 누워 있다 나는 그녀의 옆에 나란히 한 마리 가재미로 눕는다 가재미가 가재미에게 눈길을 건네자 그녀가 울켝 눈물 쏟아 낸다 한쪽 눈이 다른 한쪽 눈으로 옮겨 붙은 야윈 그녀가 운다 그녀는 죽음만을 보고 있고 나는 그녀가 살아온 파랑 같은 날 들을 보고 있다 좌우를 흔들며 살던 그녀의 물속 삶을 나는 떠올린다 그녀의 오솔길이며 그 길에 돋아나던 대낮의 뻐꾸기 소리며 가늘은 국수를 삶던 저녁이며 흙담조차 없었던 그녀 누대의 가계를 떠올린다 두 다리는 서서히 멀어져 가랑이지고 폭설을 견디지 못하는 나뭇가지처럼 등뼈가 구부정해지던 그 겨울 어느 날을 생각한다 그녀의 숨소리가 느릅나무 껍질처럼 점점 거칠어진다 나는 그녀가 죽음 바깥의 세상을 이제 볼 수 없다는 것을 안다 나는 다만 좌우를 흔들며 헤엄쳐 가 그녀의 물속에 나란히 눕 는다 산소호흡기로 들이마신 물을 마른 내 몸 위에 그녀가 가만히 적셔준다
가재미2
꽃잎, 꽃상여 그녀를 위해 마지막으로 한 벌의 옷을 장만했다 세상에서 가장 커다란 옷, 꽃상여 그녀의 몸은 얼었지만 꽃잎처럼 화려한 옷을 입고 있다
두꺼운 땅거죽을 열고 둑 같은 고요 속으로 천천히 그녀가 걸어들어가 유서처럼 눕는다 울지 마라, 나의 아이야, 울지 마라 꽃상여는 하늘로 불타오른다 그녀의 몸에서 더 이상 그림자가 나오지 않는다
붉은 흙 물고기 상두꾼들이 그녀의 무덤을 등 둥근 물고기로 만들어주었다 세상의 모든 무덤은 붉은 흙 물고기이니 물 없는 하늘을 헤엄쳐 그녀는 어디로든 갈 것이다
개를 데려오다 석양 아래 묶인 한 마리 개가 늦가을 억새 같다 털갈이를 하느라 작은 몸이 더 파리하다 석양 아래 빛이 바뀌고 있다 그녀가 정붙이고 살던 개를 데리고 골목을 지나 내 집으로 돌아오다
살구꽃은 어느새 푸른 살구열매를 맺고
외떨어져 살아도 좋을 일 마루에 앉아 신록에 막 비 듣는 것 보네 신록에 빗방울이 비치네 내 눈에 녹두 같은 비 살구꽃은 어느새 푸른 살구열매를 맺고 나는 오글오글 떼 지어 놀다 돌아온 아이의 손톱을 깎네 모시조개가 모래를 뱉어놓은 것 같은 손톱을 깎네 감물 들 듯 번져온 것을 보아도 좋을 일 햇솜 같았던 아이가 예처럼 손이 굵어지는 동안 마치 큰 징이 한 번 그러나 오래 울렸다고나 할까 내가 만질 수 없었던 것들 앞으로도 내가 만질 수 없을 것들 살구꽃은 어느새 푸른 살구열매를 맺고 이 사이 이 사이를 오로지 무엇이라 부를 수 있을까 시간의 혀끝에서 뭉긋이 느껴지는 슬프도록 이상한 이 맛을
수평(水平)
단 하나의 잠자리가 내 눈앞에 내려앉았다 염주알 같은 눈으로 나를 보면서 투명한 두 날개를 수평으로 펼쳤다 모시 같은 날개를 연잎처럼 수평으로 펼쳤다 좌우가 미동조차 없다 물 위에 뜬 머구리밥 같다 나는 생각의 고개를 돌려 좌우를 보는데 가문 날 땅벌레가 봉긋이 이어놓은 땅구멍도 보고 마당을 점점 덮어오는 잡풀의 억센 손도 더듬어보는데 내 생각이 좌우로 두리번거려 흔들리는 동안에도 잠자리는 여전히 고요한 수평이다 한 마리 잠자리가 만들어놓은 이 수평 앞에 내가 세워놓았던 수많은 좌우의 병풍들이 쓰러진다 하늘은 이렇게 무서운 수평을 길러내신다
맨발
어물전 개조개 한 마리가 움막 같은 몸 바깥으로 맨발을 내밀어 보이고 있다 죽은 부처가 슬피 우는 제자를 위해 관 밖으로 잠깐 발을 내밀어 보이듯이 맨발을 내밀어 보이고 있다 펄과 물속에 오래 담겨 있어 부르튼 맨발 내가 조문하듯 그 맨발을 건드리자 개조개는 최초의 궁리인 듯 가장 오래하는 궁리인 듯 천천히 발을 거두어갔다 저 속도로 시간도 길도 흘러왔을 것이다 누군가를 만나러 가고 또 헤어져서는 저렇게 천천히 돌아왔을 것이다 늘 맨발이었을 것이다 사랑을 잃고서는 새가 부리를 가슴에 묻고 밤을 견디듯이 맨발을 가슴에 묻고 슬픔을 견디었으리라 아― 하고 집이 울 때 부르튼 맨발로 양식을 탁발하러 거리로 나왔을 것이다 맨발로 하루 종일 길거리에 나섰다가 가난의 냄새가 벌벌벌벌 풍기는 움막 같은 집으로 돌아오면 아―하고 울던 것들이 배를 채워 저렇게 캄캄하게 울음도 멎었으리라
움직이는 기억의 풍경들, 문채준의 시/柳成浩(문학평론가, 한국교원대 교수)
문태준(文泰俊)은 '누가 울고 간다'를 비롯한 여러 편의 작품으로 제5회 미당문학상(未堂文學賞)을 수상하였다. 그 심사 과정에 참여하면서 나는 그의 근작(近作)들에 대하여 이렇게 평했다. “세밀한 것을 잡아 깊이 끌고 나가는 사유의 깊이가 느껴진다. 사물을 탐색하는 절묘한 리듬이 실려 있다. 한국 시 확장에 큰 역할을 할 정도로 시가 섬세하고 깊어진다는 느낌을 준다. 관념적으로 느껴지지 않고, 특정한 시적 담론으로는 도저히 포괄할 수 없는 폭 넓은 주제를 견지하고 있다. 형상화 능력이나 어법이 매우 뛰어나고, 모방의 흔적이 없는 독자성을 가지고 있다. 많은 양의 작품이 발표되었지만 그 안에 지루한 반복이 아닌 시세계의 역동적 변화를 내포하고 있다.” 다시 읽어보아도 최근 문태준 시학이 보여주는 눈부신 역동성을 고평(高評)하고 있는 진술로 느껴진다. 물론 이 같은 평가의 이면에는 그의 시에 대한 세간의 이러저러한 의혹들, 이를테면 그의 시가 단조로운 동어반복이 아닌가 하는 시각, 젊은 사람이 너무 늙은 시를 쓰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 시가 구체성을 상실하고 초월성이나 보편성으로 비약해버린 게 아닌가 하는 비판 등에 대한 내 나름의 옹호가 담겨 있다.
아닌 게 아니라, 문태준이 발표하고 있는 근작들은, 생동하는 형상과 언어 그리고 섬세한 감각과 깊이 있는 형이상학을 오가는 주제의 폭을 견지하고 있다. 그런데 이 같은 형상과 주제는 문태준만의 고유한 시법(詩法)에 의해 구축되는데, 그것은 그의 시가 빈번하게 채택하고 있는 자전적(自傳的) 화자와 그가 들려주는 전언 사이에 개재하는 풍부한 기억의 맥락들에 의해 구성된다. 다시 말하면 그의 시가 채택하고 있는 화자와 전언(傳言)의 관계는 ‘원인(주체)-결과(대상)’의 직접적 관계일 뿐만 아니라, 하나의 고유한 경험 유형을 매개로 한 상호간의 투영이 끊임없이 이루어지고 있는 관계인 것이다. 그래서 그의 시편들은, 시인이 사물을 공들여 묘사하다가도 역으로 사물들이 드러내는 분위기 자체가 시인의 뜻을 드러내주기도 하는, 가령 발화 주체인 시인과 대상인 사물들이 분리되지 않고 한 몸으로 결속하는 특성을 견고하게 보인다. 이렇듯 ‘주체’와 ‘대상’을 통합시키고 있는 그의 고유한 시적 경험 유형은, ‘기억’이라는 활발한 운동을 통해서 이루어지는데, 특히 주목할 것은 그의 ‘기억’이 과거의 어떤 강렬한 장면이나 풍경을 사실적으로 재현하는 정태적인 것이 아니라, 지금 시인의 몸 속에서 일고 있는 현재형의 감각을 활력있게 드러내는 데 기여하는 ‘움직이는 기억’이라는 점이다.
이처럼 문태준 시는, 현재적이고 주체 중심적인 근대 시학 혹은 서구적 원근법과는 달리, ‘움직이는 기억’ 속의 풍경과 정서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그것을 채록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 같은 방식은, 그 자체로 이미 하나의 시적 상황을 이루면서, 때로는 풍경 자체가 스스로를 드러내는 방식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때로는 주체와 풍경의 관계가 아스라한 그리움의 힘으로 인화되어 나타나는 형식을 취하기도 한다. 결국 그는 사물을 해석하고 형상화하는 과정에서 사물의 이면에 존재하는 오랜 시간의 파동을 세밀하게 포착하여, 그것을 순간적인 ‘기억’의 형식으로 복원해내고 있는 시인이다.
그의 두 번째 시집 '맨발'은 첫 시집 '수런거리는 뒤란'창작과비평사, 2000)의 충실한 연장선에 있다. ‘기억’에 바탕을 두면서 삶의 따듯한 원형을 매우 치밀하고도 정제된 화폭으로 그려냈던 첫 시집의 세계는 이번 시집에서 더욱 모성적이고 큰 품으로 재현되고 있다. 그만큼 문태준은 이 시집에서도, 우리가 세계내적 존재로서 다른 사람들 혹은 사물들과 상호 의존적 연관성을 맺고 살아감을 증언한다. 그 필연적이고도 내적인 연관성이 초래하는 눈부신 순간과 슬픔의 힘, 그 깊이와 역동성을 암시하고 있는 그의 시편들은, 우리로 하여금 삶의 복합성과 신비로움을 지속적으로 경험케 한다. 또한 그의 시는 주체의 자기 표현 욕망을 한결같이 경계하면서, 사물과 그 안에 담긴 시간을 동시에 드러내는 이중적 소묘(素描)의 기법을 취하고 있는데, 이 또한 풍경들로 하여금 스스로 시간을 품고 살아가는 존재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데 기여하고 있다. 하지만 시간의 흐름과 소멸의 간단없는 반복을 암시해주는 이 같은 풍경의 재현이, 오로지 시적으로 재구성되는 인위적 공간만은 아니다. 그것은 ?쳄括? ‘기억’ 속에 존재하는(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여지없는 실체이며, 동시에 상상적인(어느 순간 선명한 실체였던) 유추의 산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실재와 상상의 균형적 태도가 바로 그로 하여금 ‘시적인 것’을 구성해내는 ‘기억’의 원리를 이끌어내게끔 하는 근원적인 힘인 것이다. 결국 문태준의 시는, 따듯하게 기억의 지층에 묻혀 있거나 어둠의 순간으로 상징되는 아스라한 그리움의 영역에 유폐되어 있을 법한 이야기들을 복원하여, 감각적 실재를 넘어선 어떤 근원적 권역을 어루만지는 힘을 가지고 있다. 이 같은 작법과 세계 이해의 폭이 ?맨발?에서 눈부신 완성도와 깊이를 동시에 갖추게 된 것이다.
다시 말하는 것이지만, 문태준의 시편들은 대부분 유년이나 지난 시간의 경험에 대한 섬세한 ‘기억’에 의존한다. 그리고 그 ‘기억’의 주변을 맴도는 것은 그것에 대한 맹목적 그리움이 아닌 비애와 쓸쓸함의 정서이다. 섬세한 ‘기억’과 점점이 박혀 있는 ‘비애’가 단단히 결속되어 있는 세계, 그것이 문태준 시학의 기저(基底)였던 셈이다. 하지만 이 같은 세계가 문태준만의 독자적 영역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수많은 시인들이 유년이나 지난 시간의 경험에 대한 ‘기억’을 수없이 형상화하고 있고, 또 거기서 나타나고 있는 정서 역시 대부분 아련한 비애와 쓸쓸함으로 채색되어 있을 테니까 말이다. 그 점에서 우리는, 문태준 시학의 독자성이 그 ‘기억’과 ‘비애’를 생동하는 사물의 구체성과 다채로운 기층 어휘로 구현하면서, 동시에 그것들을 형이상학적 관심으로까지 확산해내는 능력에서 발원하고 있다고 말해야 한다. 그것이, 시간이든 공간이든 감각이든, 명료한 실체적 분별을 거두고 상호 연관성으로 모든 것들을 얽어내고 있는 시인의 상상력의 밑바탕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때 상호 연관성(interconnection)이란 모든 사물이 서로의 빛을 받아 다시 비추어주어 더불어 존재한다는 것을 뜻하는데, 문태준 시학은 이 같은 속성을 가장 풍부하고도 아름답게 구현하고 있는 시사적 실례가 되고 있다 할 것이다.
유성호(柳成浩) 1964년 경기도(京畿道) 여주(驪州) 출생. 연세대학교(延世大學校) 국어국문학과(國語國文學科) 및 동대학원(同大學院) 석사, 문학박사(文學博士). 서울신문 신춘문예 문학평론 당선. 평론집으로 '상징의 숲을 가로질러, '침묵의 파문', '한국 시의 과잉과 결핍' 등이 있음. <김달진문학상> 등 수상. 현재 한국교원대학교(韓國敎員大學校) 국어교육과(國語敎育科) 교수.
미당문학상 수상자 문태준 / 韓成禮(시인, 번역가)
중앙일보사와 자회사인 「문예중앙」이 함께 수여하는 <미당문학상>은 역사가 그리 길지 않은 시문학상이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4대 시 문학상 중 하나이다. 이 상과 함께 소설부문에서는 <황순원문학상>이 수여되는데 이 상 또한 소설문학상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매해 기라성 같은 시인과 소설가가 수상을 했으며 무엇보다 한국에서 가장 상금이 많은 시문학상이다.
이 상의 이름이 된 미당 서정주 시인과 소설가 황순원 또한 한국문학 사상 가장 높은 봉우리이며 아직 누구도 그들을 뛰어넘지 못했다고 할 수 있다. 그 둘은 한국문학에 엄청난 업적을 남겼고 큰 기여를 했다. 이 두 분은 창작을 하면서 대학에서 교수로도 오래 재직했는데, 지금도 한국 문학계의 중심을 이루는 문학인들 중에 그들의 제자이거나 문하생인 경우가 적지 않다. 나 또한 미당 서정주 시인께서 첫 시집에 발문을 써주셨고, 시인의 길에 첫걸음에 초석을 놓아주신 소중한 분이시다. 또한 이 두 분은 막역한 친구 사이였다. 그래서 서로 가까이에 살고 싶어서 같은 동네에 이사해 모여 살았던 얘기는 유명하다.
「젊은 시인 문태준의 출현은 시가 시인에 의해 얼마든지 새로워질 수 있는 말의 향연임을 새삼스럽게 깨닫게 해주어 즐거웠다.(중략)말의 탱탱한, 유머러스한 행진은, 그 맞은편에 놓여 있는 답답하고 지루하고 재미없는 우리의 일상에 홀연히 생기를 불어넣어준다. 특히 동사를 크게 활용하는, 흐르는 상상력이 자기 갱신의 힘을 발휘한다. 프로이트나 니체적 욕망의 내면이 아닌, 진정한 문학의 위반으로 서정시를 되살리는 이 시인의 탄생은 우리 시를 위무의 聖所로 이끄는 언어의 축복이다」라는 심사위원들의 평을 받았다.
<미당문학상> 수상자 문태준시인은 한국의 주요 시 문학상을 두루 다 받았을 정도로 역량이 대단한 시인이다.
그는 며칠 전 또 다른 문학상인 2006년도 「소월시문학상」수상자로 결정이 났다. 이 상 또한 한국의 4대 문학상 중 하나이다. 1970년생인 그는 지금 한국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젊은 시인이다. 시의 신이 특별히 그만을 찾아와주었는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그는 다른 시인들이 훨씬 오래 걸려 이룬 지평과 경지를 아주 짧은 시간에 확장해버렸다.
일본에 소개된 내용, 출처, 내영혼의깊은곳
1994년 <문예중앙>에 시〈處暑〉외 아홉 편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현재 '시힘'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2004년 「동서문학상」, 「노작문학상」, 「유심작품상」, 2005년 「미당문학상상」, 2007년 제21회「소월시문학상」을 수상했다. 詩集으로, 《수런거리는 뒤란》(창작과비평사, 2000) 《맨발》(창비, 2004) 《가재미》(문학과지성사, 2006) 《그늘의 발달》(문학과지성사, 2008) 등이 있다.
Ⅰ. 문태준의 생애 시인 문태준은 1970년 경북 김천에서 출생. 1995년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1994년「문예중앙」신인문학상에 시 ‘處暑’외 9편이 당선. 2002년 고대문인회 신인작가상 수상. 2004년 제17회 동서문학상 수상. 2004년 제4회 노작문학상 수상. 2005년 제3회 유심작품상 수상. 2005년 제5회 미당문학상에 ‘누가 울고 간다’ 수상. 2006년 제21회 소월시문학상에 ‘그맘때에는’ 외 15편 대상 수상. 시집은 <수런거리는 뒤란>, <맨발>, <가재미>가 있고 현재 불교방송 포교제작팀 PD로 재직하며‘시힘’동인으로 활동 중이다. 문태준은 1970년생으로 지금 문단에서 잘 나가는 소설가와 시인에 해당된다. 소월시문학상, 동서문학상, 미당시문학상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이 그 점을 단적으로 말해준다. 문태준은 학창시절 읍내에서 8㎞ 정도 떨어진 산골 출신이었으나 학교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1등이었다. 친구 김연수의 등단 소식을 듣고 군대에 있는 동안 시집을 열심히 읽다가 ‘나도 한번 써보자’는 생각에 시를 썼다고 한다. ‘아시아 아프리카 문학 페스티벌 행사장’에서 독자들을 앞에 두고 문학 대담을 나눈 자리에서 김연수에게 문태준은 나이에 비해 시가 원숙하다는 평을 듣는데, 나이에 어울리게 쓰고 싶다는 생각은 안 하냐고 물으니 삶을 보는 시각이 약간은 불교적이기도 해서 그런 말을 듣는 게 아닌가 싶다며 상상력이 고속엔진처럼 돌아가는 다른 이들과는 달리 삶이 변화하고 소멸하는 과정을 계속 생각하다 보니 그런 것이 시에 반영되는 것 같다고 답하였다. 현재 같은 시인이자, 친구인 김연수는 20년 넘게 봐 온 사이인데도 나를 놀라게 하는 시를 짓는 문태준이 존경스럽다며 칭찬하였다. 그는 항상 작은 수첩을 들고 다닌다고 한다. 언제 어디서든 시를 받기 위해서다. 그가 말하길, “시골에서 장마철이 지난 뒤 사방의 문을 열어두듯 시인은 늘 오감이 활짝 열려 있어야 해요. 그래야 바깥의 세계를 잘 받아들일 수 있지요. 저에게 시는 쓰는 게 아니라 받는 겁니다.”고 말했다. 경북 김천의 소읍에서 나고 자란 그는 선배의 꼬드김으로 대학 문예창작반에 들어가기 전까지 한번도 시를 써본 적이 없다. 농사일 돕고, 학교 공부하느라 시를 읽을 형편이 안됐다. 그는 “문학 수업은 못했지만 대신 시적인 자연환경에 몸이 젖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미 그때부터 몸으로, 오감으로 시를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이다
Ⅰ. 문태준의 생애
Ⅱ. 문태준의 시세계 2-1. 고향을 원형으로 한 반 도시적(反都市的) 詩 2-2. 낡은 것을 새롭게 바꾸는 詩 2-3. 성찰과 구도의 불교적 詩 2-4. 가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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