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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마음으로/-정채봉의 《내 가슴 속 램프》 중에서 /청도마을 지나다가..

素彬여옥 2012. 1. 31. 09:33

 

 

                                                                      청도천 지나다가 공원에서 2011년 어느여름날

 마음으로
 
1 1 아침에 세수하면서 먹은
마음으로 1년을 산다면
학교에 입학하여  책을 처음 펼치던
영롱한  마음으로 공부를 한다면
 
사랑하는 사이가
처음 눈이 맞던 날의 떨림으로
내내 함께 한다면
출근하는  
신발끈을 매면서 먹은 마음으로
직장일을 한다면
 
아팠다가 병이 나은 날의
상쾌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몸을 돌본다면
개업날의  마음으로 
손님을  기쁨으로 맞는다면
 
세례 성사를 받던 날의  마음으로
눈물을 글썽이며 신앙 생활을 한다면
나는 , 너는 나라며 화해하던
그날의 일치가 가시지 않는다면
 
사람은 그때가 언제이든
 마음이기 때문에
바다로 향하는 냇물처럼 날마다가
새로우며 깊어지며 넓어진다.
 
-정채봉의 《내 가슴  램프》 중에서 
 
인생은 평지가 아니라 굴곡입니다. 
높낮이가 심하고 때로는 천길만길 
낭떠러지도 있는 산속 자갈길입니다. 
길이 끊기고 인간관계가 꼬이고 
사랑과 사업의 실패에 직면했을  
초심(初心)으로 돌아가면 길이 보입니다. 
초심은  마음이지만  마음이기도 합니다. 
 
언제나 처음처럼 살아가는 
인생은 진정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을 겁니다. 
때로는 고달프고 힘이 들지라도 
처음처럼  마음가짐이 고귀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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