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천 지나다가 공원에서 2011년 어느여름날
첫 마음으로 1월 1일 아침에 세수하면서 먹은 첫 마음으로 1년을 산다면 학교에 입학하여 새 책을 처음 펼치던 영롱한 첫 마음으로 공부를 한다면 사랑하는 사이가 처음 눈이 맞던 날의 떨림으로 내내 함께 한다면 첫 출근하는 날 신발끈을 매면서 먹은 마음으로 직장일을 한다면 아팠다가 병이 나은 날의 상쾌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몸을 돌본다면 개업날의 첫 마음으로 손님을 늘 기쁨으로 맞는다면 세례 성사를 받던 날의 빈 마음으로 눈물을 글썽이며 신앙 생활을 한다면 나는 너, 너는 나라며 화해하던 그날의 일치가 가시지 않는다면 이 사람은 그때가 언제이든 늘 새 마음이기 때문에 바다로 향하는 냇물처럼 날마다가 새로우며 깊어지며 넓어진다. -정채봉의 《내 가슴 속 램프》 중에서 인생은 평지가 아니라 굴곡입니다. 높낮이가 심하고 때로는 천길만길 낭떠러지도 있는 산속 자갈길입니다. 길이 끊기고 인간관계가 꼬이고 사랑과 사업의 실패에 직면했을 때 초심(初心)으로 돌아가면 길이 보입니다. 초심은 첫 마음이지만 새 마음이기도 합니다. 언제나 처음처럼 살아가는 인생은 진정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을 겁니다. 때로는 고달프고 힘이 들지라도 처음처럼 위 마음가짐이 고귀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