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멀---리 점점이 놓인 작은섬들도 눈안에 들어 오고 통영미륵봉서 2011년 ![](https://t1.daumcdn.net/cfile/blog/164F40464DE30C021A)
신문(新聞)에
`토종(土種)들풀 종자은행(種子銀行)` 이야기가
실렸다.
고려대(高麗大) 강병화 교수(敎授)가
17년간 혼자 전국(全國)을 돌아다니며
채집(採集)한 야생(野生)들풀 1백과 4439종의
씨앗을 모아 세웠다는 이야기다.
한 사람이 장(壯)한 뜻을 세워
아무도 돌아보지 않는 잡초들의 씨앗을 받으려
청춘(靑春)을 다 바쳤다는 것은
그것만으로도 고맙고 자랑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나는 그보다 기사(記事)의
끝에 실린 그의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엄밀(嚴密)한 의미(意味)에서 잡초는 없습니다.
밀밭에 벼가 나면 잡초고,
보리밭에 밀이 나면 또한 잡초입니다.
상황(狀況)에 따라 잡초가 되는 것이죠.
산삼(山蔘)도 원래 잡초였을 겁니다."
오호라!
상황에 따라 잡초가 된다.
이 얼마나 의미심장(意味深長)한 말이냐
사람도 한 가지다.
제가 꼭 필요(必要)한 곳,
있어야 할 곳에 있으면 산삼(山蔘)보다 귀(貴)하고,
뻗어야 할 자리가 아닌데
다리 뻗고 뭉개면 잡초가 된다.
그가 17년간 산하(山河)를
누비며 들풀의 씨를 받는 동안,
마음속에 스쳐간
깨달음이 이것 하나 뿐 이었으랴만,
이 하나의 깨달음도
내게는 정신(精神)이 번쩍 들게 하는
참으로 달고 고마운 말씀이다.
타고난 아름다운
자질(資質)을 제대로 펴지 못하고
잡초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보리밭에 난 밀처럼,
자리를 가리지 못해
뽑히어 버려지는 삶이 너무나 많다.
지금 내 자리는 제 자리인가?
잡초는 없다.
자리를 가리지 못해 잡초가 될 뿐이다.
- '정민 교수의 한국한문학 홈페이지' 에서 -
아름다운 베르네/스위스 민요/김치경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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