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날 저녁 아내가 저녁 준비를 하고 있는데,
어린 딸 아이가 부엌으로 들어와서 아내에게 자기가 쓴 글을 내밀었다.
![352[1].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425/8425/11/352%5B1%5D.jpg)
이번 주에 내 방 청소한 값--- 2000원
가게에 엄마 심부름 다녀온 값--- 1000원
엄마가 시장 간 사이에 동생 봐 준 값--- 3000원
쓰레기 내다 버린 값--- 1000원
아빠 구두 4켤레 닦은 값--- 4000원
마당을 청소하고 빗자루질 한 값--- 2000원
전부 합쳐서--- 13000원

아내는 기대에 부풀어 있는 딸 아이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나는 아내의 머릿속에 어떤 생각들이 스쳐 지나가는지 알 수 있었다.
이윽고 아내는 연필을 가져와 딸 아이가 쓴 종이 뒷면에 이렇게 적었다.
![142[1].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425/8425/11/142%5B1%5D.jpg)
너를 내 뱃속에 열 달 동안 데리고 다닌 값--- 무료!
네가 아플 때 밤을 새워가며 간호하고 널 위해 기도한 값--- 무료!
널 키우며 지금까지 여러해 동안 힘들어 하고 눈물 흘린 값--- 무료!
장난감, 음식, 옷, 그리고 심지어 네 코 풀어 준 것까지도--- 무료!
이 모든 것 말고도 너에 대한 내 진정한 마음까지 전부--- 무료!

딸 아인 엄마가 쓴 글을 다 읽고 나더니 갑자기 눈물을 뚝뚝 흘리며
엄마에게 말했다.
"엄마 사랑해요♡~!"
그러더니 딸 아인 연필을 들어 큰 글씨로 이렇게 썼다.
"전부 다 지불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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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평화로운 가정이다
엄마에게도 딸에게도 달콤한 향기가 난다
까르르르르
내 유년의 노랑 방울머리 딸랑거리며
한참을 마음껏 웃어 보았다,
이렇게 귀여운 엄마와 딸이
내 주변엔 얼마나 될까?
무조건의 사랑이 아니라
달콤한 대화를 나누는 가정이 말이다-이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