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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사랑의 상처 /헤밍웨이

素彬여옥 2012. 12. 22. 09:53

첫 사랑의 상처

미국의 작가 어네스트 헤밍웨이는 어린 시절부터
위대한 소설가가 되거로 결심했는데, 그는 셰익스피어와
존 설리반을 혼합한 작가가 되는 것을 그의 이상으로 삼았다.


오크 파크 고등학교에 입학한 후부터 교지에 단편을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자신의 문체를 다듬어 나갔다.
그런 그에게 링 라드너의 짧은 무장과 프롤레타리아적인
말투는 큰 영향을 끼쳤다.


더구나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지의 수습기자로 들어간 그는
인류지의 신문사다운 문체에 관한 교본을 읽고 그 원칙을
철저하게 따랐다.


그런 그에게 제1차 세계대전은 그의 인생에 도저히 지울 수 없는
첫사랑의 아픔을 가져다 주었지만 한편으로는 위대한
작가가 되는 토양을 마련해 준 큰 경험을 겪게 했다.


1984년, 미국 적십자에 입대한 그는 이탈리아 전선에서 앰뷸런스
운전병으로 근무하게 된다.
헤밍웨이는 포사타 전선에서 부상병을 안전지대로 운반하다가
적국의 박격포 폭탄에 맞아 중상을 입었다.


그의 부상은 심각했다.
파편이 그의 무릎에 수백 개나 박혀 다리를 절단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헤밍웨이는 밀라노에 있는 병원으로 후송된 그곳에서
간호사 아그네스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마음씨 착한 아그네스는 헤밍웨이를 따뜻이 위로해 주며 이탈리아
의사를 설득해 그의 다리를 절단하는 대신 몇 번의 수술로
그의 다리가 완쾌되도록 정성껏 간호를 해주었다.


그렇지 않아도 그녀를 사랑하게 된 그는 그녀의 아름다운
마음씨를 알고는 더욱더 끈질긴 구혼을 했다.


헤밍웨이는 귀국 후 미국으로 돌아와서도 몇 년간 편지로
서로간의 뜨거운 사랑을 확인하게 되지만 종전 후 연상의 여인
아그네스는 헤밍웨이 대신 이탈리아 의사와 결혼한다는 편지를 보낸다.


분노한 헤밍웨이는 일생동안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고는
수많은 여자와 사랑을 나누는 방탕한 생활을 하게 된다.
그만큼 그녀를 사랑했기 때문에 도저히 자신을 달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헤밍웨이는 첫사랑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홀로 호숫가에서
낚시를 하며 아그네스에 대한 분노를 달랜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소설을 집필하여 출판을 하고 마침내는
자신의 아픈 경험이 담긴 「무기야 잘 있거라」를
발표하여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게 된다.


어느 누구에게나 그렇듯이 진정으로 사랑한 첫 여자의 배신은
사내의 일생에 깊은 상처를 내게 된다.
그러나 그 깊은 상처를 자신의 창작 열기로 승화시킨 작가는
그리 흔하지 않다.


헤밍웨이의 「무기야 잘 있거라」는 그의 뼈아픈 경험을 바탕으로
창작된 것이기에 수많은 독자의 심금을 울릴 수 있었던 것이다.




Toselli Serenade / 플룻 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