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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 시 -오세영/여수 금오도 낚시배의 질주

素彬여옥 2013. 2. 6. 18:31

 

2월의 시

'벌써'라는 말이

2월처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

 

새해 맞이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월,

 

지나치지 말고 오늘은

뜰의 매화 가지를 살펴 보아라.

 

항상 비어 있던 그 자리에

어느덧 벙글고 있는 꽃,

 

세계는

부르는 이름 앞에서만 존재를

드러내 밝힌다.

 

외출을 하려다 말고 돌아와

문득 털외투를 벗는 2월은

현상이 결코 본질일 수 없음을

보여주는 달,

 

'벌써'라는 말이

2월만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

- 오세영-

새해맞이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월입니다

오늘 올해 한장의 달력이 떨어져 나가는 날

새해를 시작하며 다짐했던 일들을 되돌아 보며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속에서

보다 슬기롭게 2월을 계획하고 맞이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희망찬 2월이 되리라는 기대를 갖구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