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모음/운문-詩,시조
섬에서 옛기억- 윤정강 시 붉은 옷으로 차려 입은 일출 앞에 서면 말갛게 씻은 옛 기억 하나 떠오른다. 풍덩 바다에 뛰어 들어 비단 이불을 덮은듯 소망의 이름에 묶어 어두운 무덤으로 영혼을 던져도 좋으리 곁에 두어도 두렵지 않고 품에 안겨 보면 포근하던 너그러움이 전해오는 태양의 열정 만큼 뜨거웠던 지금은 두려운 옛 기억 바닷새는 자유를 부르고 푸른 비늘의 날을 새우던 가난한 뱃전에서 염원하던 낮은 기도 찰라의 세월에 옛기억을 더듬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