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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80대 아버지의 눈물 / 글 /최사무엘

素彬여옥 2013. 5. 2. 23:27

어느 80대 아버지의 눈물

나의 知人 중, 일 平生을 정부투자기관에 奉職하다가 정년퇴직을 하여

老後를 풍족하게 보내는 80대 老人이 한 분 계신다.

그런데 이 노인이 이번 설 年休가 끝나자마자 나를 찾아와 "子女들의 호적을 파버릴 방법이 없느냐?"고 눈물을 흘리며 相談을 요청해 왔다.

나는 깜짝 놀라 그 사유를 묻게 되었다.

그 노인은 젊은 시절, 公職者로서 곁눈을 보지 않고 淸貧하게 生活을 하면서 3남 1녀의 자녀들을 모두 서울의 명문대학교에 유학을 시켰고 그들은 좋은 배우자들을 만나 현재까지 좋은 職場까지 가지게 되어 물질적으로는 조금도 부족함이 없는 生活을 하고 있고 孫子, 孫女들도 모두 머리가 좋아 공부를 잘 한다고 늘상 자랑을 하였던 분이다.

外見상으로 볼 때 그 노인은 남들이 다 부러워할 정도의 대상이었다.

지난 설에, 그 자식들이 다니러 와서 차례를 지낸 후 아버지에게 세배도 드리지 않은 상황에서 마치 자기네들끼리 무슨 모의라도 한 것처럼 대뜸 재산을 미리 분배해 달라고 요구하더라는 것이다.

그 노인은 자식들의 행동이 너무나 당돌하고 경우에 맞지 않으므로 점잖게 나무랐다고 한다.

그랬더니 그 자식들은 아버지에게 삿대질까지 하면서 “ 아버지가 죽기 전에 미리 재산을 분배해 주어야지 형제들 간에 나중에 分爭이 없을 것이 아니냐. ...!”는 등의 궤변을 늘어놓더라는 것이다.

그 노인은 너무나 화가 나서 너희들에게 이때까지 해줄 만큼 다해주었으니 한 푼도 줄 수 없고 社會福祉財團에 전 재산을 기부할 것이니 기대하지 말라고 쏘아 주었다고 하였다.

그러자 자식들은 덩달아 激動하며 제사상을 둘러엎어 버리고 자기 식구들을 데리고 모두 나가 버렸다는 것이다.

나는 그 노인의 말을 듣고 너무나 놀라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하느님이 한 사람에게 福을 다 몰아주시지 않기 때문에 다른 측면에서는 수긍할 부분도 있었다.

그러나 나는 그런 知性人들의 아버지에 대한 悖倫行爲를 듣고 비록 남의 일이기는 하지만 엄청난 憤怒가 치밀어 도저히 견딜 수가 없어 그날 일을 일찌감치 마감을 하고 노인과 소주 한 잔을 하며 慰勞를 해 줄 수밖에 없었다.

뭔가 생각할 점이 있는 일이었다.

나는 갑자기 토마스 그레이가 쓴 “촌락묘지에서 쓴 만가”라는 시를 읊고 싶었다.

가문의 자랑도

권세의호강도

美와 富가 가져다 준 모든 것들이

다 같이 피치 못할 시각을 기다리고 있다.

대양의 어둡고 깊은 동굴은

純潔하고 맑은 寶石을 지니고

많은 꽃들이 숨어서 피었다가는

그 香氣를 황야 바람에 날려버린다.

;;;;;;;

Silver threads among the go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