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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 개는 물가에서 목말라하는가? ***

素彬여옥 2013. 5. 2. 23:40



 

 

 

 

 

어느 날 물가에 기진맥진하여 지친 목마른 개 한 마리가 있었다.

 

왜 그 개는 물가에서 그토록 목말라 하는가?

 

그 개는 물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볼 때마다 놀라서 뒤로 물러서곤 하였다. 왜냐하면 물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다른 개로 착각하였기 때문이다. 마침내 너무 목이 말라 죽기를 각오하고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그러자 그 다른 개(물 속에 비쳐진 개)는 사라져 버렸다. 장애물은 자기 자신이었다는 것을 그 개는 뒤늦게 알아냈을 것이다.

 

이 이야기가 말해주는 가르침은 무엇인가?

자기 자신이 구하고 있는 것과 자기자신과의 사이의 장벽을 발견하는 순간 삶의 변화가 시작된다는 말이다.

 

내 자신이 움켜쥐고 있는 것(예를 들자면 자존심, 이기심, 지나친 승부욕 등등) 이 바로 장애라는 것을 깨닫고 있기 때문에 나는 존재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참된 것을 찾고 나의 인생을 성공적으로 살고자 할 때 장애물은 그저 제거할 대상에 지나지 않는다는 깨달음. 장애는 절대적인 것이 아니다는 깨달음이 중요하다.

 

여기서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있다. 한국사회는 전보다 잘 살게 되었는데 왜 죽는 사람이 많아졌는가?

 

어느 외국인 사회학자가 대학에서 강의하면서 한국을 가리켜 [사람을 죽이는 사회]라고 지적 했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의 자살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부끄러운 표현이지만 당당히 1위를 차지하고 있으니 말이다.

 

한마디로 공유(共有-share)의 도(道)가 무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저도 불감증 때문에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이 아침에도 기도한다.

오늘도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교회를 찾아가 예배와 설교를 통해 나라와 인생을 망치는 장애물이 무엇인지 알아 차리게 해 주시라고.

 

한국 사회를 한 번 들여다 보자. 세대간의 이질화 문제를 생각해 보자. 세대간의 이질화가 점점 확대되고 고착화되어 가는 느낌이 들지 않은가.

 

386세대, 신세대, n세대, e세대 등의 용어가 편가르기처럼 들리지 않은가. 나 아닌 상대를 존중하는 구분이 아니라 [우리끼리만]이라는 달팽이 집 짓기에 열중하는 현상처럼 보인다.

 

특수한 집단끼리만 소통되는 언어를 은어(隱語)라고 한다. 언어사회학에서는 시대상을 확인하는 연구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은어와 익명이 난무하는 사회는 건강한 사회가 아니다.

 

선진국이란 말에는 국민의 문화적 수준이 높아졌다는 뜻이 내포되어있다. 그 문화란 결국 내가 만든 지혜의 산물을 광장에 내놓고 함께 즐거워하는 것이다. 그런 뜻에서 복음은 문화적이다.

 

남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밀실에서 꾸미는 음모처럼 되어서 되겠는가. 디지털 혁명의 가속화와 상업주의의 창궐이 그런 음모를 조장하고 있긴 하지만 말이다.

 

하나님의 말씀은 은어(隱語)처럼 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끼리]의 용어는 분명 선교의 장애이다. 결국 복음적인 문화공유가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교인들이 종교다원주의, 요가, 뉴에이지 같은 이단에 빠져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