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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더 늙었을 때 명심해야 할 일

素彬여옥 2013. 6. 23. 15:22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자식들이나 배우자 앞에서 자주하지 말것.

"다른 사람들, 폐끼치지 말고 얼른 죽어야 할텐데..."

"난 이제 살만큼 살았으니..." 이런 소리 좀 제발...

자식들이 "왜 그런 말씀을 하세요."

이런 듣기 좋은 접구응대를 하여주는 것도 한 두번.나

중에는 정말 듣기 싫은 말이고 짜증난다.

"죽겠다는 양반이 몸에 좋다는 약은 왜 그렇게 챙긴대?"하는 반발심까지 생긴다.

진정으로 원하는 경우가 아니면

젊은 세대와 친구 되려고 하지 말 것.

예를들면, 젊은이들이 나이든 당신을 예우로 모셔주는 것을 모르고

저녁 식사 마치고 나서, 가잔다고 2차를 걸쳐 노래방까지 따라가는 것.

이런 일은 현업에 있을때, 직원들과 회식을 하고 나서 부하들과 같이2차,

노래방까지 따라 다니는 부장님이나 이사님들과 같은 것 아닐까?

자기는 "부하들이 나를 너무 좋아해서..."라고 오해하고 있으나

부하들은 "2차에서 계산만하고 적당히 빠져주는 게 상사의 예의 아냐?

참 못 말리는 밉상이야"하고 있지는 않을까?

젊은이들은 2차나, 노래방에서는 어려운 어른 모시지 않고

자기들 맘대로 즐기고 싶은 것이다.

짜증내거나 시무룩해 하거나 걱정스러운 표정을 조심 할 것.

자녀들(배우자)은 노부모(배우자)의 표정이나 태도를 늘 주시하고 있다.

노부모가 밝고 명랑한 표정이나 말을 하면 안도하지만

반대로 찌푸리고 시무룩해 하면 무슨 일인가 하고 눈치를 살피게 된다.

눈치보며 걱정을 하다가 "어디 안 좋으세요?"하고 묻게 하지 말아야 한다.

가능한대로 좋은 표정을 유지하도록 노력하여야 하고,

정말 나쁜 컨디션이면 "무엇이 어째서 지금 좀 좋지 않다"고 분명히 밝혀 주는 것이 좋다.

젊은 세대의 패션, 말투, 예의없음,

사고방식 등을 지나치게 비판하지 말 것.

"요즘 젊은 것들은 알 수가 없어"라는 말은 2천년 전에도 있었던 말이라고 한다.

당신이 젊었을때는 당신의 부모가 당신을 보고 그랬을 것이고,

당신은 당신의 아들을 키우며 그렇게 말 해 왔을 것이다.

이제 7080인 당신이 1020인 손자세대를 이해한다는 것은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다.

다만, 그들을 이해한다면 그것은 노련함이나 지혜로움으로만 가능하다.

실제로 동질성을 느낀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젊은 세대를 지나치게 비판한다면

당신은 '고집스런 늙은이'로 비춰질 것이고,

그들을 받아 들여 이해한다면 당신은

'멋진 어르신'으로 젊은이들의 지지를 받을 것이다.

자식들 일에 지나치게 참견 하려들지 말것.

내가 아침먹는 자리에서 "오늘 서울 좀 다녀 오겠습니다." 하면,

어머니는 "무슨일로 가느냐?"

"동창들 모임이 있어서 갑니다" 하면

"그래? 잘 다녀오너라. 너무 늦지 않도록 해라" 하고 그쳤으면 좋을것 같았다.

"어느 동창이냐?"

"대학이요"

"누구냐?"

"어머니는 잘 모르세요."

"어디서 모이느냐?"

"교대 근처 일식집이요"

"언제 집에 오느냐?"

"5시까지는 집에 올겁니다"

이렇게 하나하나 참견하실 때는 짜증 났었다.

많은 사람에게 했던 말을

또 하고 또 하고 하지 말 것.

자식 키운 고생담, 직장에서의 자랑꺼리, 남을 도운 일, 좋은 일 한 것,

남에 대한 원망, 술만 마시면 하는 레파토리...

듣기 좋은 꽃노래도 한 두번 이라고 했는데,

늙은이의 추억담은 들어도 들어도 끝이 없다.

여북하면 노인네 푸념을 황혼연설이라 했겠는가? 정말 피곤한 일이다.

특히 자타가 성공했다고 하는 mega church 목사님들이

칠십에 반드시 은퇴해야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설교가 성경 본문과 관계 없이 길어지고

아무 때나 설교를 끊어도 그 설교가 아무런 문제가 없어지면

이미 때가 늦은 것이다.

요즘 자식들은 "그만하세요. 그 소리 또 들으면 백번째예요." 하고

아예 말 머리를 잘라 버리지만...

자기 성공담, 누구 누구 유명인사를 만난 자랑 등의 되풀이는 치매의 시작!

최인호는 노년의 어머니가 전화로 황혼연설을 시작하면

전화기를 전화기 옆에 놓아둔 채 세수도 하고 면도도 하고 와서

"아~ 어머니, 그랬군요." 이렇게 해 놓고 또 양복도 입고 넥타이도

매고 와서 또" 어머니, 이제 저 출근해야 돼요. 다음에 또 이야기 해 주세요."

하였다고 하니 그는 효자였다.

탐욕을 부리지 말 것.

늙어 갈수록 추한 것이 탐욕이다.

식탐, 미탐, 재탐, 명탐이 모두 늙은이의 추함으로 보이기 마련이다.

여생이 얼마 남지않았다는 초조함이 노년의 순리를 초라하게 만들고

아름다워야 할 황혼을 추하게 만드는 것은 목사들에게도 같이 적용된다.

맛있는 것만 골라서 먹으려고 <맛따라 전국>을 찾아다니는 노인들,

성형과 분장과 명품 패션으로 노추를 막아 보려는 노파들,

돈 모으는 일에 끝까지 집념을 불태우는 노인들,오래 살아 보겠다고

온갖 건강식과 보약을 끼고 사는 노인들...

자유로워 지자.

노인의 특권은 자유로움이다.

겁낼 것이 없지 않은가? 이 나이쯤이면...

저승 사자도 두렵지 않고 하나님과도 맞상대 하고 싶은 객기가 있어야 한다.

LA에 하나님과 말놓고 지내시는 이북 출신 장로님이 계셨는데

그분은 주일 대표기도 때, "주야!" 이렇게 기도를 시작했다고 한다.

삐지지 말 것.

노인이 되어서 가장 취약한 감정은 <무시당하는 것>같다는 열등감이다.

배우자나 자녀가 자기를 특별히 우대하지 않으면

무시한다고 삐지고 마는 것이 노인들의 감정이다.

늙으면 다시 아기가 된다는 말이 있듯이 잘 토라지고 잘 삐진다.

체력이 쇠퇴하고, 기력이 떨어지면

왕권도 자식에게 물려주고 태상왕으로 뒤전으로 물러 나고,

회사도 사장에서 물러나 고문이 되어 뒷방신세 되었다가

결국은 집으로 쫓겨나오는 데

단 목사는 예외이다.

늙어서 자식에게 삐지는 노인들은 몰라도 너무 모르는 것이다.

목사들이 더 잘 삐치고 설음타고 추태의 선두에 서는 수가 많다.

이제는 자식이 모든 실권을 쥔 왕이고, 며느리가 왕비인 셈이다.

당신과 당신 부인이 왕이고, 왕비이던 시절은 지나갔다.

이제 당신은 모든 생사여탈권을 쥔 아들인 왕과 며느리인 왕비의

눈치를 보며 처신을 잘 하지 않으면

그나마 안위를 보존키 어려운 입지에 놓인 것이다.

그들을 아직도 태자였던 아들, 태자비였던 며느리, 힘 없고 고분고분하던

양위 전의 자식으로 보니까, "아니? 저것들이 감히 나에게.. '하고

무시 당한 것 같은 감정을 가짐으로서 섭섭하고 삐지고 속 상하고 그런 것이다.

당신은 지금, 삐질 처지가 아니고 이 정도로 나를 인정해 주고

봉양해 주는 효성스런 자식들에게 감사해야 마땅한 것이다.

젊은이들에게 너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지 말 것.

"우리 젊었을때는... "이란 말을 쓰지 말 것.

당신도 그랬다. 당신의 부모에게 그랬고, 당신의 이웃에게 그랬다.

지금 다 잊고 하는 소리가 "옛날에 우리는..."하고 잘 했던 듯이 말하고 있지만,

우리도 옛날에 부모에게 전화도 자주 못 드리고,

자주 찾아 뵙지도 않았고, 애경사에 잘 들여다 보지도 못했다.

그러면서 자식들에게 뭣이라고 큰 소리 치고, 엄격한 잣대로

그들을 재고 있음을 가끔은 반성해야 한다.

너무 아끼지 말 것.

젊어서는 열심히 벌어야 하고, 가능한대로 저축하여야 한다.

그러나 70이 넘었거든 더 벌 생각도 하지 말고,

더 아낄 생각도 하지 말아야 한다.

수명이 100살까지 갈 것이니 더 벌고, 더 아껴 써라?

그렇게 믿는 사람은 그렇게 사시면 된다.

그것은 평균수명이지 건강수명, 활동수명은 아니다.

아무리 오래 살아도 80세 이후에 장거리 해외여행은 무리다.

다닐 수는 있을지는 몰라도 구경이 아니고 곡경이기 십상이다.

70대여, 이제 10년이 안 남았다.

할 수 있는 것을 바로 하라.

돈을 아끼지 마라. 부지런히... 열심히...쓸 수 있을 때 쓰시라.

아프다는 호소는 되도록 안하도록 참아 볼 것.

늙으면 아픈데가 많기 마련이다.

관절도 쑤시고, 허리도 아프고, 밤에는 잠도 안 오고,

변비도 되고, 눈도 점점 침침해 책도 못 읽겠고,

귀도 어두워서 안 들리고, 틀니도 잘 안 맞아 음식을 못 씹겠고...

이런 하나하나의 고통을 매일 옆에 사람에게 호소하게 되면

누구라도 처음에야 걱정하고 동정하지만, 차츰 "난들 어떻하라고?"

로 변하고,다음에는 듣기 싫고, 짜증나게 마련이다.

늙으면 다 그런것이다. 웬만하면 참자. 그러려니하자.

고장나지 않은 차를 누가 폐차시키겠는가?

모든 차는 다 그렇게 고장나서, 고치다 고치다 안 되어서 폐차시킨 것이다.

나에게 조언을 청하는 사람 외에는

청하지도 않은 조언은 삼갈 것.

오지랍이 넓은 나같은 사람이 명심할 일이다.

성가대에서 누가 가르쳐 달라고 하지도 않는데, 발성법을 알려주려고 열을 낸다거나,

젊은 형제들에게 건강을 위하여 금연을 하게 하려고 금연에 필요한 자료를 프린트해서 나누어 주면서

저는 못 끊고... 이런 오지랍 넓은 사람은 대부분은 좋은 사람이지만,

남들이 보면 남 앞에 나서기를 좋아하는 사람,

잘난체 하는 사람, 우쭐거리는 사람으로 비치게 된다.

특히 나이들어서도 그러면, 나이가 있으니까 누가 뭐라 할 수도 없어서 제어를 하기도 어렵다.

잘 못하면 잘하려고 하는 노릇이 다른 사람에게는 난감한 경우가 되니 조심하여야 한다.

옛날에 그랬다고 지금도 그렇게 하자고

고집 부리지 말 것.

요즘은 며느리가 고추장, 된장 잘 담그던 시어머니에게서

고추장 된장 담그는 법을 배우는 시절은 아니다.

힘든 고추장, 된장, 김장 배워서 담그기 보다는 돈 주고 사 먹는다.

정히 사먹지 않고 배워서 담그려면 인터넷에 검색만 하면 수많은

음식 명인들의 다양하고 고유한 장 담그는 법이 계량적으로 자세히 제공된다.

옛날에 내가 그렇게 배웠다고 지금도 그렇게 하자고 고집을

부린다면 당신은 집안에서는 인기 없는 시어머니로

주저 앉을 것이고 밖에 나가면 누구라도 당신을 받아 들이지 않아

"왕따"가 될 것이다.늙으면 왜 외톨이가 되는가?

몸에서 냄새나고, 행동 굼뜨고, 고집 세서 그런 것이다.

늙어 갈수록 품위와 청결을 소홀히 하지 말 것.

목욕을 자주하고, 내복을 자주 갈아 입고,

외출 할 때 머리 손질과 얼굴 화장을 깔끔히 할 것.

멋있게 사실 것.

성탄과 생일과 결혼 기념일에는 식탁에 촛불을 켜고

볼이 큼지막한 와인 잔에 포도주를 따라 아내와 건배를 드시라.

"여보, 당신을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