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모음/운문-詩,시조

노을의 잉태/윤정강

素彬여옥 2013. 8. 10. 19:02
이안삼카페에서 보내는 " 문학의 향기 "

      노을의 잉태 흐려진 기억으로 헤매는 내 마음은 늘 텅빈 소라 껍질을 닮았다 속앓이를 토해놓은 물새는 차가운 탯줄을 등에 업고 빈집이 버거워 바다로 간다 아무리 긴 발걸음 내딛어도 본향은 멀기만 하고 희끗희끗하던 가르마가 눈안에 갇히어 보이지 않던 물새의 알, 바다를 지켜온 등대는 수평선을 의지 하던 기억과 출산으로 지친 노을의 한숨은 아껴둔 파도의 눈물을 보내지 못한다. 글/윤정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