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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제의 칼멘(조수미)과 친구여,그래도 그대가 있어 나는 좋다

素彬여옥 2013. 9. 13. 23:44

 

 

♬  비제의 칼멘(조수미) 감상하세요 ♬요.http://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embedded&v=YsEdLQAWesA

 

◆  시감상  ◆

구여,그래도 그대가 있어 나는 좋다

 

가슴이 아파 본 적이 있는가.


햇살 좋은 아침에


향긋한 차 한잔을 마시며


울어 본 적이 있는가.



우는 데는 이유가 없다.


떠난 님이 그리워 우는 것도 아니고,


못 다한 꿈이 있어 우는 것도 아니고,



그저 통속한 세상


애절한 사연도 아니고


가슴이 아파본 적이 있는가.



하늘을 보며 눈이 시려


울어 본 적이 있는가.



쓰디 쓴 커피 알맹이가
온몸에 퍼져가는 오후 한낮

그렇게 가슴 하나가


시꺼멓게 우는 날이 있다.



차 한 잔으로도


달랠 수 없는 이런 날에는


친구여!


그대가 있어 다행이다.



하기사, 따지고 보면


이유가 없는 것도 아니겠지.



저 밑바닥 풀리지 않는


응어리 하나가 있어



이리도 사람의 마음을 흔들어 놓고,


누구하나 아픔 하나쯤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조금은 농후하게


조금은 엷게


다 그런 거지.



다 그렇게 흘러 가겠지만


흐르다 어디선가 멈추어 서면


문득문득 눈물이 날 때가 있다.



친구여!


그래도 그대가 있어 나는 좋다.



차 한잔 같이 마시며


울 친구가 있어 나는 다행이다.

친구여! 친구여!
 

-옮긴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