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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의 눈물 / 김혜경

素彬여옥 2014. 3. 15.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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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NESTO CORTAZAR - Dancing waves  영상이며 음악이 참 좋아요
                 

 

 

파도의 눈물 / 김혜경
 

저만치서 손짓하는 바다

그 안에 넋을 묻고

돌아서는 발길에

눈앞이 먹먹한 바다가 된다

 

제비갈매기 숨죽여 울고

소라는 껍데기 안에 숨었다

파도의 울음인지 내 울음인지 

눈물을 먹은 바다가 내는 울음소리

 

쏟아지는 눈꽃들이 파도를 달래보려

춤추며 날아들지만

파도는 저만치서 혼자 울고 섰다

 

흰 돛단배 하나 수평선으로 걸어 들어가고

어제 떠나 넋이 돼 돌아온 파도는

하얀 눈물 쏟으며 어깨만 들썩이고

모래밭 졸고 있던 꽃게 한 마리

못 본 척 가재눈 뜨고 옆으로 간다

 

울고 있던 파도가 주섬주섬 옷을 입고

나갈 채비 하고

겨울밤 눈은 내리는데

텅 빈 바다엔

파도의 울음만이 공허하게 허공을 맴돌고 있다

 

영혼의 울림을 담은

검은 바다만 통곡하는 밤

은 갈퀴로 제 몸 긁어대던

파도의 눈물만 허공에 머문다

 
미국 califonia에 사는 블방친구님이 보내 준 메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