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돈 : 등걸나무에서 머리를 조아리다.)
고려 예종 때 여진을 물리친 도원수 윤관과 부원수 오연총은 평생을 돈독한 우애로 지낸 사이다.
여진정벌 후에 자녀를 서로 결혼까지 시켰고, 자주 만나 술로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회포를 푸는 것을 낙으로 삼았다.
어느 봄날 술이 잘 빚어진 것을 본 윤관은 오연총의 생각에 술동이를 하인에게 지게하고 오연총의 집으로 향했다.
개울을 건너가려는데 오연총도 윤관의 생각에 술을 가지고 개울 저 편에 있는 것인 아닌가?
그런데 간밤의 소낙비로 개울이 불어 건너갈 수 없었다.
이에 윤관이 제안하기를 “서로가 가져온 술을 상대가 가져온 술이라 생각하고 마시자”는 것이었다.
그래서 둘은 서로 등걸나무[査]에 걸터앉아 서로 머리를 숙이며[頓首] “한잔 하시오” 하면 저쪽에서 한잔하고, 저쪽에서 “한잔 하시오”하면 이쪽에서 한잔하며 풍류를 즐겼다.
이후 서로 자녀를 결혼시키는 것을 '우리도 사돈(서로 등걸나무에 앉아 머리를 조아린다)해 볼까'했던 것에서 사돈이 나온 것이다. (유성준 외. 고등학교한문 새한교과서 2002.)
<사돈간의 호칭>
* 양가의 아버님간의 호칭 : 사돈, 노형
-양쪽 아버지끼리의 호칭 나이가 10-15년 차이가 나지 않는 경우 : 사돈어른
-상대사돈이 나이가 높을 경우(보통 10-15년 이상)
사형(査兄) - 편지에서 상대를 높임,
사제(査弟) - 편지에서 자신을 낮춤
* 아버님(어머님)과 상대의 어머님(아버님)과의 호칭
바깥사돈, 밭사돈 - 아들과 며느리 양가 아버지의 호칭
사부인, 안사돈 - 아들과 며느리 양가 어머니의 호칭
* 상대의 부모님에 대한 호칭
사장 - 사돈의 아버지 또는 안사돈이 바깥사돈에 대한 존칭
노사장 - 사돈의 아버지 또는 할아버지의 호칭
노사부인 - 안사돈의 어머니 또는 할머니의 호칭
* 상대의 아들, 딸들에 대한 호칭
사돈도령, 사돈총각 - 사돈의 미혼 아들에 대한 호칭
사돈색시, 사돈아가씨 - 사돈의 미혼인 딸, 사돈새아씨의 약칭
사돈양반 - 사돈의 혼인한 아들에 대한 호칭
사돈댁 - 사돈의 혼인한 딸에 대한 호칭
* 사돈 항렬이 아래인 사람이 사돈 항렬이 위인 사람을 호칭할 때 사장어른
- 일반적으로 사돈어른이라고 칭하지만 사장어른이 올바른 표현
예) 누님이나 누이동생의 시부모를 칭할 때, 형수나 제수의 친정 부모를 칭할 때
<참고사항>
국립국어원 표준언어예절에는 없지만 전통적으로 사돈 항열 아래인 사람을 위인 사람이 호칭이나 지칭할 때는 남녀나 혼인의 여부를 막론하고 사용하는 사하생(査下生)이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국립국어원에서는 사하생 대신 일반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사돈도령, 사돈총각, 사돈색시, 사돈아가씨, 사돈양반, 사돈댁, 그리고 옛날에는 안사돈으로만 부르던 것을 사부인으로 부르는 것도 표준언어예절어로 허용하고 있다.
그리고 영남지방에서 흔히 사돈 아래 항렬끼리 쓰는 사형(査兄)이라는 말은 방언으로 표준언어가 아니다.
사돈 아래 항렬끼리 쓰는 말은 없다. (주비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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