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이 익어가고 있다
찰랑대며 꼬리 흔들던 강물이
붉은 눈물 흘리는 산을 품고
안으로 안으로 익어가고 있다.
비단물결 네 몸에 손을 내밀면
차갑게 뺨을 치는 강물
정물화처럼 돌아서 버린 마음벽에
칼바람 헤집고 몰아쳐도
꼿꼿이 서서 세상을 경멸한다
강이 익어간다.
퍼덕 퍼덕 출렁출렁
살아 있음에 기뻐 뛰던 강물이
이제 천근만근 깊어진 내공에
안으로 안으로 붉게 타들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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