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모음/운문-詩,시조

바다에서/윤정강

素彬여옥 2014. 9. 16. 08:57

          바다에서/윤정강 살아있다는 행복을 깨닫게 하는 파도 몸을 사르며 하얗게 꽃을 피우는 물결의 절정 부서지면서 꽃이 될 수 있는 물거품이 가슴을 아련하게 했습니다. 산산조각으로 부서져도 하얀 꽃잎이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바닷물이 되고 싶었습니다. 부서지고 흩어져도 빛과 향기로 이어지는 하얀 꽃이 되고 싶습니다. 바다는 위대하였고 파도는 관대했습니다. 바다에서 일렁이는 물결에 취하여 힘들게 살아가는 삶이 더 애틋하였습니다 뒤틀린 일상을 씻어주는 바다에서 마음의 휴식을 찾고 바다에 몸을 던지는 파도처럼 마음의 불협화음을 버리고 깊은 가슴안으로 바람 한 줌 담았습니다. 잔잔한 평화를 갈망하는 낮고 작은 희망 하나 안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