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코-너 group/유명작곡가의 가곡정원

♣ 석류 - 김민부詩 - 장일남曲 ♣

素彬여옥 2014. 9. 29. 10:02



♣ 석류 - 김민부詩 - 장일남曲 ♣ 

불타오르는 정열에 
앵도라진 입술로 
남몰래 숨겨온 
말 못할 그리움 
아 이제야 가슴 뻐개고 
나를 보라 하더라 
나를 보라 하더라

♬ 소프라노 강미자 ♪

♬ 소프라노 김봉임 ♪

♬ 바리톤 최현수 ♪

 
▲...석류꽃을 바라보면 그해 여름 어린 나이로 
시집 간 누이의 얼굴이 떠오른다고 어느님은 말했지요... 

★...물 깊은 밤 차가운 땅에서
다시는 헤어지지 말자 꽃이여...
 
▲...석류꽃이 진 자리에도 동그란 열매가 매달리고~ 
저 열매가 더욱 굵어져서 붉게 익어 벌어질 때쯤이면 
서늘한 바람이 불어 오겠지요... 
▲***루비로 가득찬 붉은 주머니

소낙비 지나간 어느 아침, 장독대 옆에 핀 붉은 석류꽃이 싱그러운 여름을 알린다. 붉은 비단 주머니를 리본으로 꼭 여며 놓은 것 같다. 석류는 중부 이남의 따뜻한 지방에서 잘 자란다. 남도지방에 운치 있는 석류 고목이 아직도 살아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석류가 익으면 껍질을 터뜨린다. 
그 속에 촘촘히 박힌 투명한 알맹이는 루비처럼 반짝인다. 
보석을 간직한 주머니 같다고 하여 사금대(沙金袋)라고 한다. 
익어가면서 꼭지 끝을 안으로 오므린다.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꼭 참겠다는 듯 입술을 깨물고 있다. 
고된 시집살이에서 오는 서러움을 
남몰래 삭이는 새댁 같은 모습이다. 
사랑과 미움과 격정의 여름을 그렇게 다 보내고 
찬바람 부는 가을날 끝내 분노를 터뜨린다. 
안으로 안으로만 삭여온 서러운 사연들이 부풀어 
제 살갗을 찢고 속마음으르 드러낸다. 
핏빛으로 멍든 가슴은 산산이 부서져 내린다.

석류는 가지와 잎이 무성하고 꽃과 열매가 
달려있는 기간이 4~5개월이나 된다. 
봄철 잎이 돋을 때는 붉은 빛을 띠고 입하(立夏)에 
꽃이 피어 중추(中秋)에 붉게 익는다. 
가을에 물드는 노란 단풍이 곱고 낙엽이 진 겨울에도 
열매는 떨어지지 않고 매달려 있다. 
석류는 열매의 모양이 독특하고 꽃 또한 재미있게 생겼다. 
예로부터 많은 선비들이 석류의 진기한 모습을 시로 읊었다 
그 중에서 조선 초 태허정(太虛亭) 최항(崔恒)이 지은 
〈안석류(安石榴)〉가 돋보인다. 

석류향기 바람 타고 담 넘어 오자

꽃소식 전하는 이 먼 여정부터 생각하네

그대에게 맡김이 어찌 이재만을 꾀함이겠는가

자식이 많다는 것 또한 무엇보다 좋은 일이지

비단 주머니 열고 보니 옥구슬 가득하고

황금방마다 겹겹이 꿀맛을 저장했구나.

바라보는 것만 즐기다 글쓰기마저 잊었는데

수많은 별 매달려 새벽 서리에 반짝이네 ***옮긴글 입니다***


***9월 20일 토요일에 있었던
제25회 청산가곡 음악회(2주년)는 
우리님들의 성원으로 성황리에 
아름다운 음악회가 되었습니다.
함께 해주시고 성원 보내주신
모든님들께 감사 드립니다.
10월 18일 토요일 오후 5시
제26회 청산가곡 음악회도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 합니다^*^

2014. 9. 29 월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