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감상외 여행지자료/名畵감상&사진

화가 천경자는 가까이 갈 수도 없고 멀리할 수도 없다

素彬여옥 2010. 6. 3. 09:44

매일 만나다시피 했던 명동 시절이나
이십 년 넘게 만나지 못하는 지금이나
거리는 멀어지지도 가까워지지도 않았다

대담한 의상 걸친 그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허기도 탐욕도 아닌 원색을 느낀다

어딘지 나른해 뵈지만 분명하지 않을 때는 없었고
그의 언어를 시적이라 한다면 속된 표현 아찔하게 감각적이다

마음만큼 행동하는 그는 들쑥날쑥 매끄러운
사람들 속에서 세월의 찬바람은 더욱 매웠을 것이다

꿈은 화폭에 있고 시름은 담배에 있고 용기 있는
자유주의자 정직한 생애 그러나 그는 좀 고약한 예술가다

 


청춘의문(1968)-천경자

 

생태

한국 화단에 천경자의 존재를 각인시키는
계기를 마련해준 작품이며 동시에
작가가 가장 애착을 갖는 작품이다.
작가는 뱀을 그리면서 당시 한꺼번에 밀려온
생활고와 혈육의 죽음, 순탄치 못한 결혼과
연애 등의 시련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천경자, <내 슬픈 전설의 22페이지>,1977 ,종이에 채색,43.5*36
나의 슬픈 전설의 22페이지

천경자의 트레이트 마크인 꽃, 여인, 뱀이
한 화면에 모두 나오는 대표작으로서 22살 때의
결혼과 첫딸을 낳았던 과거의 경험을 슬프고
우울한 기억으로서 회상하는 작품

 


자살의 미

날카로운 칼날이 꽂힌 믹서 속에 수선화가
위태롭게 들어가 있는 이 작품은 제목이 암시하듯 칼날 위에
선 듯한 위태로움과 슬픔이 밀려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라나다의 자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