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모음/산문

내가 남 앞에 설 때는 /-정용철의 마음이 쉬는의자 중에서-

素彬여옥 2012. 2. 1. 23:05

 

                                         


      내가 남 앞에 설 때는 내가 남 앞에 설 때는 늘 내 고향을 생각합니다. 바닷가 시골
      그 작은 동네에서 발가 벗고 자란
      보잘 것 없는 아이였음을 생각합니다. 내가 글을 쓸 때는
      늘 아버지를 생각합니다. 배운 것은 없지만 소박하고 성실하게 쓰신 아버지의 일기를 생각하면서 글을 씁니다. 내가 일을 할 때는
      늘 어머님을 생각합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불평하지 않고
      사랑과 희생으로 최선을 다하신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일을 합니다. 내가 공부를 할 때는 늘 나를 격려해 주신 선생님을 생각합니다. 그 부드러운 목소리와 신뢰의
      눈빛을 떠올리면서 공부를 합니다. 내가 사랑을 할 때는 가장 깊이 사랑한 어느 순간을 생각합니다. 지금의 사랑이 그 깊이와 넓이에 닿을 수 있는지를 생각하면서 사랑합니다. 내가 누군가를 만날 때는
      한 친구의 우정을 생각합니다. 그 친구와 우정처럼 믿음이 있고 순수하고 진지한지를 생각하면서 사람을 만납니다. 내가 길을 걸을 때는 옛날 사람들의 발걸음을 생각합니다. 온갖 어려움을 겪으면서
      산 넘고 물 건너
      몇 달 몇 년을 걸어간 옛 사람들의
      발길을 생각하면서 길을 걸어갑니다. 내가 이별을 할 때는
      내가 겪은 이별의 아픔을 생각합니다. 그 아픔이 그에게 없을 것인지를
      생각해 보고 이별의 소식을 전합니다. -정용철의 마음이 쉬는의자 중에서-

무심코 들은 비난의 말 한마디가

잠 못 이루게 하고 정 담아 들려주는 칭찬의 말 한마디가 하루를 기쁘게 합니다. 부주의한 말 한 마디가 파괴의 씨가 되어 절망에 기름을 붓고 사랑의 말 한 마디가 소망의 뿌리가 되어 열정에 불씨를 당깁니다. 진실한 말 한 마디가 불신의 어둠을 거두어 가고 위로의 말 한 마디가 한 마음 아물게 하며 전하지 못한 말 한 마디가 평생 후회하는 삶을 만들기도 합니다. 말 한 마디는 마음에서 태어나 마음에서 씨를 뿌리고 생활에서 열매를 맺습니다. 짧은 말 한 마디가 긴 인생을 만들고 말 한 마디에 마음은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지만 긴 인생이 짧은 말 한마디의 철조망에 갇혀서는 아니 됩니다. 미한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말 한디로 웃음이 피어나는 행복한 하루 되세요..... 소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