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모음/산문

첫 출근-박완서의(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중에서

素彬여옥 2012. 2. 5. 00:18





      첫 출근 나는 참을성 있게 기다렸다. 드디어 총무부장의 입에서 내일부터 출근하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다음날 나는 아주 곱게 차려입고 출근을 했다. 하늘하늘한 조젯치마에다 하얀 수저고리를 받쳐 입었다. 대학에 입학 하자마자 맞춰만 놓고 얼마 못 신은 구두까지 신으니 발은 옥죄는데도 발밑은 고무공을 밟는 것처럼 탄력있게 느껴졌다. 마냥 출렁이는 마음 때문이었다. _ 박완서의(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중에서 _ ......... 스무살 처녀(박완서)가 6.25 전란의 그 파란곡절 끝에 월급조차 없는 일자리를 얻어, 설레는 마음으로 첫 출근 하는 광경입니다.첫 출근하는 마음으로 세상을 살면 거칠 것이 없습니다.첫 만남, 첫사랑 때 기분으로 사람을 대하면 맺힐 것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