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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오신다기에-안경애

素彬여옥 2010. 8. 29. 09:36

 

 

 가을이 오신 다기에

                         詩:안경애


담쟁이 너울 속으로

가을이 오신다기에 눈을
감고 걸어온 뜨끈한 그리움

한 번쯤 눈뜨라고 마음은 빨간
담쟁이 잎으로 걸어갑니다.

 

코스모스 꽃 치마 속으로
가을이 오신다기에

부끄러운 눈물 숨어든 한숨 속에
두 뺨 발그레 새아씨 볼처럼

마음은 가녀린 코스모스
꽃잎으로 걸어갑니다.

 

한 웅쿰 여름을 베어 낸 자리
마다 푸르던 여름 문패여

사락사락 내려앉는 사랑만은
버리라 하지 마소서..

 

순간,감각을 잃은채
혼자 구르는 가랑잎 발소리
이별의 눈물을 어찌 보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