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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명시 감상(마음 그리고 절정)

素彬여옥 2013. 3. 11. 00:13
 

 

마 음

                            - 김광섭-

     

나의 마음은 고요한 물결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고

구름이 지나가도 그림자 지는 곳

 

돌을 던지는 사람

고기를 낚는 사람

노래를 부르는 사람

 

이리하여 이 물가 외로운 밤이면

별은 고요히 물 위에 뜨고

숲은 말없이 물결을 재우느니

 

행여 백조가 오는 날

이 물가 어지러울까

나는 밤마다 꿈을 덮노라

 

절정(絶頂)

                            - 이 육사-

 

매운 계절의 채찍에 갈겨

마침네 북방(北方)으로

휩쓸려오다

 

하늘도 그만 지친 고원(高原

서릿발 칼날진

그 위에 서다

 

어데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

한 발 재겨

디딜 곳 조차 없다

 

이러매 눈 감아 생각해 볼밖에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

 
출처 : 내일의 어제(魯村)
글쓴이 : 魯村(AMUTTANA)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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